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기술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AI와 연계한 플레이리스트(재생 목록)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유튜브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 뮤직이 최근 AI를 통한 음악 찾기 기능을 선보였다. 이 기능은 이용자가 유튜브 뮤직 내 파장 아이콘을 클릭한 후 멜로디를 흥얼거리면 이에 맞는 실제 음원이 무엇인지 표시해준다. 유튜브 뮤직은 작년 말 테스트를 통해 지난 5월부터 안드로이드 기기에 적용하기 시작한 이 기능을 iOS로 확대했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가장 유명한 노래 인식 도구인 ‘샤잠(Shazam)’은 실제 노래를 재생해야 작동한다”면서 “유튜브 뮤직의 새로운 기능은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부르는 것 만으로도 노래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샤잠보다 한 단계 더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샤잠은 세계 최대 음원 검색 플랫폼으로, 영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유튜브 뮤직은 이날 미국 프리미엄 구독자를 대상으로 생성형 AI 재생 목록 기능 테스트를 시작했다고도 밝혔다. 제시카 기비 유튜브 대변인은 IT매체 더버지에 “유튜브 뮤직이 미국 프리미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듣고 싶은 음악을 설명하면 AI가 맞춤 재생 목록을 만들어주는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 뮤직은 이 기능을 앞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 기능은 대화를 통해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이 기능에 접근 가능한 사용자가 앱 내 피드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음악 요청하기(Ask for music any way you like)’ 버튼을 클릭하면, 앱에서 대화형 인터페이스(UI)가 생긴다. 사용자가 대화창에서 “귀에 쏙 들어오는 팝 코러스”처럼 취향을 입력하면, AI가 사용자 맞춤형으로 재생 목록을 생성해준다.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유튜브 뮤직의 경쟁사인 스포티파이도 지난 4월 AI를 활용한 맞춤형 재생 목록 생성 기능을 도입한 상태다. ‘AI DJ’라고 불리는 기능은 AI가 라디오 DJ처럼 사용자 취향에 맞는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선곡해 들려준다. 이를 위해 AI는 사용자가 청취한 음악을 분석한다.
다른 음원 플랫폼도 AI를 활용해 추천 선곡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아마존뮤직은 지난 4월 AI 재생 목록 생성 기능인 ‘마에스트로’ 베타 버전을 선보였고,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디저(Deezer)도 최근 AI 기반 개인 맞춤형 재생 목록 생성 기능 테스트에 들어갔다. 현재 이 기능은 디저 유료 구독자의 5%만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AI 시대에 사용자 취향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원 스트리밍 업체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스포티파이는 AI 접목 시도가 효과를 내면서 올 1분기 기준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억3900만명을 돌파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300만명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