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AWC 2024 in 서울'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김민국 기자

“의료용 인공지능(AI)의 고도화를 위해 병원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학습시켜야 한다. 그런데 의료법과 관련된 문제로 병원이 보유한 데이터를 가져와 AI에 학습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제도를 일정 부분 개선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심우현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AWC 2024 in 서울’ 패널토론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AWC 서울은 디지틀조선일보와 더에이아이(THE AI),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가 주최·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는 AI 콘퍼런스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이성훈 에버지놈 대표는 “여러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 암세포 발생 여부 등을 사전에 알 수 있어 의료 기술의 상당한 발전이 예상된다”며 “많은 데이터가 쌓일 수록 AI가 정확한 결과값을 내놓을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마땅치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람의 유전자 정보를 병원이 어디까지 공급받을 수 있는지 가이드라인을 정부가 마련해줘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경수 KPMG 상무는 “국내 의료계에 지속해서 마찰음이 발생하는 것은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환자들이 가기 때문도 있다고 본다”라며 “AI가 증상을 대신 상담해주는 플랫폼 등을 개발해 이 같은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는데 제도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상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의료법 등을 개선해 의료용 AI에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병원 업무의 효율성도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훈 휴런 대표는 “의료용 AI가 개발된 이후의 성능을 평가하는 가이드라인 마련도 중요하다”며 “가이드라인이 정확히 마련돼야 AI 플랫폼들이 합당한 평가를 받고 외부 기업들로부터 투자도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