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MAU(월간활성이용자수) 기준 국내 1위 앱 자리를 지켜온 카카오톡이 유튜브에 결국 추격을 허용 당했다. 최근 카카오톡과 유튜브의 MAU 격차가 매월 줄어들면서 지난달에는 동률로 따라잡혔다. 이르면 이번 달을 기점으로 국내 1위 앱 자리를 유튜브에 완전 내줄 것으로 보인다.
3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지난달 MAU는 4102만1737명으로 유튜브(4102만1401명)와 불과 336명 앞섰다. 오차 범위를 감안하면 사실상 동률인 셈이다.
지난해 11월 카카오톡와 유튜브의 격차는 21만명이었으나 한 달만에 수백명 차이로 줄어든 것이다. 카카오톡과 유튜브의 MAU 차이는 올해 1월 126만명, 3월 84만명, 5월 51만명으로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이후 유튜브가 빠른 속도로 카카오톡을 추격하고 결국 따라잡았다. 카카오톡은 2010년 3월 출시 이후 ‘스마트폰 필수 앱’으로 꼽히며 안드로이드(구글)와 iOS(애플)를 통합한 모바일인덱스 통계가 집계된 이후 줄곧 국내 1위 앱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이번 달을 기점으로 카카오가 국민앱 1위 자리를 결국 구글에 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전 국민이 즐기는 서비스가 됐다면, 카카오톡은 Z세대를 중심으로 입지가 흔들렸다.
Z세대로 불리는 10대 청소년은 카카오톡을 필수 메신저로 여기지 않고, 페이스북 메신저나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메시지) 등을 대신 활용하는 추세다.
실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2년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조사 시점 기준으로 지난 일주일간 카카오톡을 써본(이용 경험) 청소년은 95.3%에 달했지만, 가장 자주 사용한 메신저 서비스라고 답한 비율은 59.5%에 그쳤다. 카카오톡을 쓰긴 하지만 필수적으로 쓰는 메신저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카카오도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개편을 거쳐 카카오톡의 SNS 기능을 확대했다. 프로필에 조회수나 공감 표시를 할 수 있고, 불특정 다수와 실시간 대화할 수 있는 오픈 채팅 기능도 강화했다. 최근에는 Z세대를 타깃으로 프로필 하단에 사진·영상 등 24시간 동안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펑’ 기능도 도입했지만 역부족이란 평가다.
위정현 중앙대 가상융합대학장은 “유튜브가 카카오톡을 제치고 국내 1위 앱이 되는 것은 텍스트의 시대에서 영상의 시대로 완전히 넘어갔다는 상징적 의미”라며 “카카오도 카카오톡 MAU를 늘리기 위한 노력은 계속 해야하지만 최근 그룹 리스크 해결 및 정비가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