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전 CEO./조선DB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오픈AI는 지난 2015년 비영리 법인으로 설립됐다. 당시 소수의 대기업이 AI를 독점하는 것을 막고 인류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AI를 개발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샘 올트먼 전 최고경영자(CEO)는 일리아 수츠케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오픈AI를 창업했다. 머스크 외에 페이팔 공동 설립자인 피터 틸, 링크드인 공동 설립자인 리드 호프먼으로부터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머스크와 호프먼, 틸은 모두 페이팔 출신으로 ‘페이팔 마피아’로 불린다.

그러나 오픈AI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금난에 시달렸다. 이에 지난 2019년 3월 샘 올트먼 전 CEO 주도 하에 영리법인 ‘오픈 AI 글로벌’를 출범시켰다. 오픈AI는 이를 계기로 MS로부터 130억달러(약 17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점차 성장했다. MS는 현재 오픈AI 지분의 4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18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가 설립 이념과 멀어지고 있다며 이사회를 떠났다.

지난해 11월 오픈AI는 대화형 챗봇인 챗GPT를 출시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오픈AI는 표면적으로는 비영리 조직인 만큼 회사의 목표가 이익 극대화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 애매하다면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오픈AI는 영리 법인인 오픈AI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에도 한계선을 정해놨다. 초과 수익은 모기업인 오픈AI에 돌아가도록 한 것이다.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할 수 없는 것도 회사의 독특한 제한 규정에 기반한다.

이 같은 오픈AI의 경영방식은 내부에서 경영진, 이사회 간의 갈등은 물론 투자자들로부터 불만을 샀다. 올트먼 CEO가 해고된 것에도 이러한 내부 갈등이 결정적이었다고 주요 외신들은 보고 있다. AI로 큰 돈을 벌고 싶어하는 진영과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AI가 인류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진영 간의 싸움이 결국 CEO 축출이라는 파국으로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