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성장과 실패를 이끌어낸 디지털 전략방안을 나누는 비즈니스 컨퍼런스 ‘DMBS 2023 (Digital Marketing & Branding Seminar)’이 지난 19일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번 컨퍼러스는 4,000여 명의 디지털 마케터들이 참여 중인 재직자 커뮤니티 ‘청년마케터’와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마케터들이 참여하는 재직자 커뮤니티 ‘알바트로스’가 주최했다. 또한 슈피겐코리아(페스티버), 브라운백(블리스),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에임드 마티니, 오피지지, 유엑스닷 등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선보인 박윤찬 청년마케터 헤드디렉터는 “브랜드 철학이 없는 기업은 시장에서 가려졌고, 마케팅 방향이 없는 기업은 재무제표에서 넘어졌다. 오늘의 매출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전술이고 내일의 방문은 브랜딩을 전제로 하는 전략이라고 말하듯,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비즈니스 방법을 나누고자 한다”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콘텐츠가 어떻게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가
김태훈 LG유플러스 상무(광고사업단 단장)는 ‘모든 비즈니스는 콘텐츠다’라는 주제로 강단에 올랐다. 김태훈 연사는 “이제는 콘텐츠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다. 공감과 소통으로 고객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사막의 시간 속에서도 지갑을 여는 열쇠가 된다. 이를 플랫폼과 디바이스로 나누어 바라볼 수 있어야한다. 소설과 웹툰에서 선보여지는 세계관은 게임과 드라마로도 유통되듯, 콘텐츠의 IP로 비즈니스를 확장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적재적소에 접할 수 있도록, 고객들의 주변에 머무는 기기까지 빠르게 선점해나가면서 ‘비즈니스의 콘텐츠’와 ‘콘텐츠의 비즈니스’를 모두 공략하는 기업이 미래를 이끌어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도영민 밀리의 서재 마케팅 리드는 ‘독서 콘텐츠의 확장과 도전 :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라는 주제를 가지고서 강연을 이어갔다. 도 연사는 “시장의 콘텐츠의 소비 속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독서율은 여전히 낮다. 밀리의 서재는 대한민국의 독서율을 높이고, 도서출판 시장의 크기를 키울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며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셀럽이 30분으로 요약해 읽어주는 ‘책이 보이는 오디오북’ 책의 내용과 함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도슨트북’ 예술 작품으로 도서를 풀어내며 감상하는 ‘오브제북’ 등으로 콘텐츠의 형태를 확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찬우 ‘리뷰 마케팅’ 저자는 ‘고객의 목소리가 숨어있는 리뷰 콘텐츠’라는 주제를 가지고서 강단에 올랐다. 박 연사는 “흔히 많은 기업들이 고객들의 리뷰를 통해서 신규 고객을 영입하는 것에 매몰되어 있다. 그러나 고객들의 리뷰 콘텐츠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되려 기존 이용자들에게 연결하는 것이다. 지지자를 발굴해낼 수 있을 뿐더러, 커뮤니티와 브랜드 팬덤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그리고 리뷰에 담겨있는 고객의 의견을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면서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비즈니스까지도 창출할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다”고 강조했다.
브랜드가 어떻게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가
정해찬 현대자동차 국내브랜드전략팀 매니저는 ‘백문불여일견 : 브랜딩을 위한 오프라인 프로모션’이라는 주제로 단상에 올랐다. 정해찬 연사는 “오프라인 행사와 이벤트를 통해서 고객들에게 브랜드가 지닌 진정성과 메시지를 전달해보길 권한다. 고객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BTL(Below The Line)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기에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나 비전을 고객에게 잘 전달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통하여 기업은 브랜드의 방향성을 되돌아보며 미래향 전략을 그릴 수 있고, 고객은 현장에서의 생생한 체험을 통해 브랜드를 오랜 시간 기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동호 모나미 마케팅 팀장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문구브랜드 모나미 : <쓰다>에서 <그리다>로’라는 제목으로 8년간 모나미에서 근무한 경험을 나누었다. 신 연사는 “수많은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길 수없이 반복하는 요즘, 단지 마케터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정성만으로는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지속시킬 수 없다. 고객을 감동시킬만한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본질을 탐구하는 디자인적 사고 기반의 업무 방식이 필요하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우리의 삶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가져오는지 고민하고, 생산적 결과를 낳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그것이 마케터의 일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어떻게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가
백승록 아이지에이웍스 컨설팅 부문대표는 ‘Post Performance Paradigm : 데이터 기반 마케팅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백 연사는 “퍼포먼스 마케팅의 효율지표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 철저하게 고객관점으로 구매여정을 살펴야 한다.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공감, 구매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콘텐츠가 모두 필요하다. 그런데 마케팅 퍼널의 끝단에서 그저 광고 효율 지표로 사업을 평가하려는 것은 옳지 못하다.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이란, 잠재적 핵심 고객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미디어 믹스를 통해 광고를 집행하고 고객여정지도를 기반으로 측정 및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완식 세일즈포스 태블로 솔루션 엔지니어는 ‘명선생이 알려주는 최신 BI 기술이 조직과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단상에 올랐다. 명 연사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또는 데이터 민주화라는 문구가 요새 화두다. 이처럼 디지털 생태계에서 ‘데이터’를 빼고서는 대화가 힘들 정도로 여러 산업의 중추가 되었다. 데이터가 충분히 모였다면 BI(Business Intelligence)를 통한 데이터 분석으로 힘을 실어보길 추천한다. 코딩없이 데이터를 정제 및 분석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AI를 기반으로 마케팅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 또한 모두 태블로에서 가능한 기능이다”고 소개했다.
비즈니스 마케팅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김기동 브렉퍼스트 대표 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컨설턴트는 ‘성장하는 사업이란 무엇인가 : 재무와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재무적 상황을 계산하지 못한 채로 마케팅을 이어간다면 자칫 적자를 가속화하는 마케터가 될 수 있다. 그 어떤 마케팅의 전략이라 할 지라도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마지막 꼭짓점은 재무적 관여를 통해 비즈니스의 성장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시장의 평균값에 비교대상을 두지 않고, 각각의 브랜드와 제품에 알맞은 핵심성과지표의 범위를 설정해야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매출증대 전략을 설정해야만 지속적으로 자력성장하는 힘을 가지는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한창희 딜로이트 마케팅 이사는 ‘Sustainable Digital Marketing and Next Wave’라는 제목으로 마지막 강의를 이어갔다. 한창희 연사는 “전세계의 디지털 광고마케팅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10위권임에도,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주요 안건들에 관심이 부족하다. 지속가능한 디지털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제작부터 매체 구매까지의 탄소배출량을 감축시키는 노력 등 광고업계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기업의 투명성 개선을 위하여 광고사기를 줄여나가고 광고 가시성을 높이는 개선작업, 그리고 디지털 매체의 신뢰성을 위해 명확한 측정 기준과 검증 프로세스 구비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한편, DMBS 2023을 후원한 슈피겐코리아의 국봉환 국내총괄 사업 부문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마케터 커뮤니티 ‘청년마케터’가 오프라인 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디지털과 오프라인의 접점을 만들어내는 순간부터 혁신은 시작된다. 슈피겐코리아는 슈피겐홀과 페스티버를 운영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커뮤니티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