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2’에서 관람객들이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을 시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네오위즈 제공

국내 게임사들이 내달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3′에 참가해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게임스컴은 60개국에서 908개의 게임사들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유럽 시장은 콘솔(비디오게임) 강국인데 최근 들어 모바일게임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유럽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좋고, 현지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게임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게임스컴은 8월 23~27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다. 올해 북미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E3가 전면 취소되면서 게임스컴은 세계 최대 규모 게임쇼로 거듭나게 됐다. 지난해보다 규모도 커졌다. 전시 공간은 작년에 비해 1만㎡ 증가한 23만㎡(7만평)에 달하며, 올해는 60개국에서 908개사가 참가한다. 독일 제외 해외 참가 비율도 78%로 게임스컴 사상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게임스컴에는 독일의 시뮬레이션 게임 전문 게임사 에어로소프트, 인디게임 퍼블리셔인 어셈블 엔터테인먼트 등이 참여한다. 이외에도 닌텐도, 유비소프트, 엑스박스, 아마존게임즈,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레벨 인피니티, 호요버스 등이 참여한다. 팀 엔드레스(Tim Endres) 게임스컴 디렉터는 “올해 게임스컴이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불참했던 대기업들도 다수 참여하게 돼 기쁘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 행사로서 게임스컴은 지난해보다 더 글로벌한 행사로 치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 중에서는 네오위즈가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P의 거짓’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P의 거짓은 오는 9월 19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네오위즈는 작년에도 P의 거짓으로 게임스컴에 참여했는데, P의 거짓은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분야에서 수상하며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을 차지했다.

P의 거짓은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극으로 각색한 스토리로 지난해 게임스컴 출품 이후 전 세계에서 호평받고 있다. 다만 지난해는 게임스컴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단독 부스를 운영했지만, 올해는 마케팅 협업사인 AMD 부스를 통해 B2B(기업간 거래)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신작 '붉은사막'./펄어비스 제공

하이브IM은 신작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 단독 부스를 꾸릴 예정이다.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은 지난 6월 대만과 일본에서 글로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진행한 바 있다. 플린트가 개발한 이 게임은 과거 게임빌을 통해 출시돼 많은 인기를 얻었던 ‘별이되어라’의 정식 후속작이다. 중세 명화풍의 독특한 그래픽과 벨트스크롤 아케이드 게임의 즐거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게임성이 특징이다. 지난해 지스타에서도 시연 버전을 공개해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펄어비스와 넥슨도 게임스컴에 참가한다. 다만 출품 방식과 정보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앞서 파리에서 열린 트위치콘에서 ‘검은사막’의 업데이트 콘텐츠인 ‘아침의 나라’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게임스컴에서는 ‘붉은사막’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에 대한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대중에게 붉은사막을 공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그래픽 뿐만 아니라 높은 자유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으며, 긴 플레이 타임과 몰입감 높은 스토리까지 트리플A 게임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은 게임스컴에 오프라인 스폰서로 참가한다. 넥슨은 이번 게임스컴에서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퍼스트 디센던트, 더 파이널스, 워헤이븐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오는 8월 게임스컴과 같은 기간에 대규모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베타 테스트와 게임스컴 홍보가 연계되는 형태일 가능성이 있다. ‘워헤이븐’은 얼리액세스를 준비 중이다. ‘더 파이널스’ 역시 최근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어떤 게임이 나오더라도 게임스컴 홍보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공식적으로 게임스컴 참가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해외 퍼블리셔인 아마존게임즈의 참가가 예정되어 있어, ‘TL(쓰론앤리버티)’가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게임즈는 ‘반지의 제왕’ 등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지만 ‘TL’이 가장 먼저 출시가 예정돼 있다. 글로벌 베타 테스트도 곧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중소·인디 게임사들도 전시장 내 ‘한국공동관’에서 각 사 신작을 선보일 전망이다. 콘텐츠진흥원은 지난달까지 게임스컴 한국공동관 참가 의사가 있는 게임사를 모집하고 콘텐츠의 경쟁력, 기업 역량, 해외 진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참가 게임사를 선정했다. 스카이워크는 ‘컷 더 로프 블라스트’ ‘헬로 히어로: 에픽 배틀’ ‘위드(WITH)’ ‘미러 시티’ 등을, 뉴코어 게임즈는 게임스컴에 4분기 발매 예정인 신작 ‘데블위딘: 삿갓’을 출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