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세계전파통신회의(WRC)를 준비하기 위한 ‘제5차 아‧태지역 회의(APG23-5)’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APG23-5 회의에는 아시아·태평양 전기통신협의체(APT) 38개 회원국 대표와 관계자 등 약 45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정부와 산학연 등 전문가 7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단장: 과기정통부 최우혁 전파정책국장)이 참가한다.
WRC(World Radiocommunication Conference)는 주파수 분배 및 전파통신분야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가 주최하는 회의다. 4년마다 개최돼 전파올림픽이라 불리우며 올해 11월에 UAE(두바이)에서 4주간 개최 예정이다.
이번 APG23-5 회의에서는 WRC23 회의 의제(이동통신‧위성‧해상‧항공‧과학 분야 등)에 대한 아‧태지역 국가들의 공동 입장을 수립할 예정이다.
다음달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될 WRC23 준비회의(CPM23)를 앞두고, 미래 산업을 위한 신산업 주파수를 확보하고 주파수의 안정적인 이용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CPM23 보고서에 우리나라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회의 개최의 의의가 있다.
CPM(Conference Preparatory Meeting)은 올해 11월 UAE(두바이)에서 개최되는 WRC23에 의제별 전파규칙 개정방안 등을 담은 WRC 참고서를 최종 확정하는 ITU 회의다. 우리나라는 개최국으로써 중국, 일본, 호주 등 주요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활발한 양자협의를 통해 WRC23 의제 논의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2027년에 열릴 차기 WRC 의제에 대한 아‧태지역 공동 입장을 마련하기 위해, 6G 후보 주파수 발굴을 위한 연구의 필요성을 선도적으로 제안하고 아·태지역 국가들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노력할 계획이란 게 과기정통부 설명이다.
또 이번 APG23-5 회의에서는 위성 사물인터넷(IoT) 등 위성을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와 항공기 비행안전 등 인명안전을 위한 새로운 주파수 분배 및 운용 조건에 대해 논의가 이뤄 질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11월 WRC23 회의 개최 전까지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필요한 신산업 주파수를 확보하고 주파수 혼·간섭 방지를 강화하는 등 전파 이용환경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20일 개회식에는 마사노리 콘도(Masanori Kondo) 아·태전기통신협의체(APT) 사무총장, 마리오 매니위츠(Mario Maniewicz) ITU 전파통신국장, 위규진 APG23 의장, 최우혁 과기정통부 국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최우혁 국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제5차 아·태지역 준비회의(APG23-5)는 미래를 대비한 신산업 주파수를 확보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 아·태지역이 공동 협력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디지털전략의 중요 내용과 비전을 소개하고 이번 회의를 통해 WRC23 의제에 대한 아·태지역 공동입장 마련 등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에 진행되는 공식 환영만찬 자리에서는 홍진배 네트워크 정책실장이 참석해 ‘각국의 대표단에게 한국의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유치’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부산시의 협조를 통해 ‘2030 부산 세계 박람회’ 홍보 동영상을 회의장에 송출하고 홍보 전단지를 비치하는 등 각국 대표단을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부산의 박람회 유치를 홍보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