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솔라사이클 모프./다이슨 제공

자연광에 가까운 빛은 생체리듬 조절과 호르몬 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에 출시된 다이슨의 조명 제품 솔라사이클 모프가 다시 주목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솔라사이클 모프는 시각적으로 부담이 없는 편안한 자연광이 장점인 제품이다. 업무나 취침, 전시 등 생활 속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편의 기능을 겸비하고 있다. 일주일 간 다이슨 솔라사이클 모프를 직접 사용해봤다.

솔라사이클 모프의 첫 인상은 일반적인 스탠드 조명 제품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스탠드 조명처럼 위로 뻗어있는 디자인이다. 뚜렷한 차이는 빛이 나오는 ‘헤드’에 있다. 일반적인 스탠드 조명은 전구에 갓이 씌워져 있거나 길쭉한 모양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달린 모양으로, 제품의 부피에서 헤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반면 솔라사이클 모프는 좌우 방향과 위아래로 돌아갈 수 있는 가로대 끝에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헤드가 달려있다. 헤드의 크기는 줄이고 가로대의 회전 범위를 높여 공간성과 실용성을 모두 챙겼다.

제품 상단에는 밝기와 색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슬라이드 바 모양의 버튼이 있다. 타사 제품과 달리 슬라이드 터치 조절 부분을 밀거나 가볍게 터치해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누르는 형식의 버튼보다 조금 더 세밀하게 빛의 상태를 제어할 수 있어 자신에게 적합한 조명 설정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솔라사이클 모프는 시간과 날짜, 위치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자연광과 가장 유사한 빛을 제공한다고 한다. 제품에 적용된 알고리즘이 사용 지역 자연광의 색 온도와 밝기를 파악한 뒤 실시간으로 조명 상태를 제어하는 식이다. 자연광에 가까운 색을 구현해 눈의 피로도를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조명의 경우 색 온도나 밝기를 세밀하게 조정하는 기능이 없는 만큼 장시간 사용하면 눈의 피로도가 가중된다.

다이슨 솔라사이클 모프는 헤드를 돌려 기둥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취침 모드 전환이 가능하다./김민국 기자

실생활에서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드로 조명을 전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솔라사이클 모프는 헤드를 360도 회전시켜 벽이나 천장에 빛을 쏘는 ‘간접 조명’, 밝기를 높여 시각성을 높이는 ‘태스크 조명’, 예술품의 특징을 강조해주는 ‘전시 조명’, 블루 라이트를 줄여 휴식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무드 조명’ 등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제품에 적용된 자동 설정 기능도 용이하다. 솔라사이클 모프에는 자동 밝기 조절 기능과 움직임 감지 기능이 탑재돼 있다. 자동 밝기 조절 기능은 주변 조명 세기에 따라 스스로 밝기를 조절한다. 작업 시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해 준다. 움직임 감지 기능은 자리를 비운 뒤 5분이 지나면 스스로 소등했다가 사용자가 다시 돌아오면 조명이 켜지는 기능이다.

다이슨 솔라사이클 모프에는 자동 밝기 조정과 움직임 감지 기능이 내장돼 있다./김민국 기자

다이슨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한 기능도 다양하다. 앱을 통해 직접 손으로 버튼을 터치하지 않고도 원거리에서 밝기와 색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앱에 이용자가 선호하는 조명 설정을 저장,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앱에는 휴식 모드, 집중 모드 등 다양한 설정도 내장돼 있는데, 활성화하면 제품이 스스로 상황에 맞는 밝기와 색 온도를 직접 설정해준다.

단점도 있다. 무거운 무게가 흠이다. 제품의 무게는 12㎏ 수준인데 하단을 받치고 있는 지지대가 중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제품을 조립할 때나 들고 이동할때 다소 버거울 수 있다. 높은 곳에서 제품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높이가 있는 편인데다 꼭대기에 전원 버튼이 달려 있어 누워있는 상태에서 전원을 켜고 끄기가 어렵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앱을 통해 사용하면 되나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부담스러운 가격도 아쉽다. 기자가 사용한 데스크형 제품의 경우 72만원 상당인데 조명 기기 1대 가격으론 부담스러운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