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LG전자의 86인치 TV에 대해 내린 리콜 권고. /LG전자 제공

LG전자(066570)의 86인치 스마트 TV 지지대가 전복·끼임 사고 발생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리콜 권고를 받았다. LG전자는 제품 결함이 아닌 조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16일 CPSC에 따르면 이 단체는 LG전자의 86인치 스마트 TV에 대해 “조립된 스탠드가 넘어지거나 이용자의 신체가 제품에 끼면서 다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언급하며 리콜을 권고했다. 해당 제품의 일련번호는 202RM, 203RM, 204RM, 205RM, 206RM, 207RM, 208RM으로 시작한다. 현재 이 TV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5만2000대가 팔렸다. CPSC는 이 제품에 대해 불안정 신고가 22건, 전복 신고가 12건 접수됐으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CPSC는 소비자에게 TV의 스탠드 다리를 분리하고 제품을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안전한 장소에 두라고 권고했다. 또 기술자의 도움을 받아 장치를 검사하고 교체용 나사나 스탠드 부품을 구하는 방법에 대해 문의하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스탠드와 결합되는 TV는 100파운드(45㎏) 상당의 무게로 넘어졌을 때 부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다만 CPSC는 제품의 어느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는 정확하게 언급하진 않았다.

LG전자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LG전자는 제품 자체에는 결함이 없으며 조립 시 부주의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결합 시 나사를 덜 조이거나 잘못된 부위에 결합하는 등 제대로 조립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안전 인증을 받은 부품만 사용하는 만큼 제품 문제일 가능성은 작다”라고 설명했다.

또 LG전자는 국내의 경우 전문 기사가 TV 배송부터 설치까지 도맡고 있어 미국과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낮다고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 시장의 경우 배송이나 설치 등이 선택 조건이기에 비용 차원에서 직접 설치하는 소비자가 많다”라며 “국내의 경우엔 TV 구입 시 설치 서비스까지 일괄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재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상 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CPSC와 협의해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CPSC의 리콜 권고도 소비자에 대한 안내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료 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용 설명서 등에 제품 조립에 대한 안내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