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행사 '인디크래프트' 내 전시 부스의 모습. /조선DB

국내 대형 게임사의 인디게임 투자가 늘고 있다. 인디게임은 비교적 저비용으로 개인이나 소규모 단체가 주로 만드는 게임을 의미한다. 게임업계 성장은 물론이고, 다채로운 게임 라인업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투자한 인디게임이 예상 못한 성공을 거둘 경우 돌아오는 보상도 크다.

인디게임은 최근 이용자 관심을 많이 받고 있기도 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5월 펴낸 글로벌 게임산업 동향에 따르면 주류 게임에 지친 이용자는 새로운 가치를 찾기 위해 인디게임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투자조합 코나벤처파트너스와 함께 총 260억원 규모의 ‘같이 가자 카카오게임즈 상생 펀드’를 조성하고, 국내 인디게임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설립 3년 이내거나 연 매출 20억원 이하인 창업 초기 개발사, 총제작비 5억원 이하의 저예산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를 지원한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라이징’을 개발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투자, 쏠쏠한 재미를 봤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지분 약 55%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곧 기업공개(IPO)를 앞둔 라이온하트의 기업가치는 4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한국에서 인디게임 시장이 점차 커지는 만큼 업계에 대한 투자를 미리 해두고 미래 가능성을 열어두려 한다”며 “주요 게임 업체로서 소규모 게임사와 상생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 것도 이유다”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12월 ‘버닝비버 2022 인디게임 축제’를 열어 소규모 제작사가 만든 게임을 전시하는 자리를 만든다. 축제 기간 중 80여개 부스에서 다양한 인디게임을 선보이고, 방문객 체험 콘텐츠도 마련한다. 창작자, 배급사, 투자사 등이 함께 만나서 교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스마일게이트 설명이다.

스마일게이트 창업재단 오렌지플래닛은 이미 2014년부터 스타트업 지원을 해왔다. 선발 업체에 사무실을 대여해 주거나 멘토링, 개발비를 지원하는 식으로 사업을 펼쳤다. 오렌지플래닛이 8년간 지원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올해 상반기 기준 2조원에 달한다. 지난 1일 진행된 국내 최대 인디게임 행사인 ‘부산인디게임커넥트페스티벌’의 올해 출품작 130종 가운데 스마일게이트 지원 게임이 40종에 달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도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소규모 게임사의 고충을 잘 안다”라며 ”(인디게임 지원은) 미래 게임시장에 대한 투자로 장르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도 있다”라고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인디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2'를 오는 12월 개최한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넷마블은 지난 2019년부터 인디게임 행사 ‘인디크래프트’를 매년 지원하고 있다. 인디게임 개발자와 이용자가 소통하는 게 목적이다. 행사 참여 게임사는 게임 출시 이후 마케팅 활동 지원을 받는다. 넷마블은 “게임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을 돕고자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인디게임 제작 업체들을 지원하면서 협업을 통해 좋은 게임을 제작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네오위즈는 지난 3년간 서울산업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함께 ‘방구석인디게임쇼’를 치르고 있다. 올해는 총 185개의 국내 게임 개발사가 참여한다. 참여 게임 중 우수작은 총 1600만원의 상금을 지원받는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이곳에서 발견된 좋은 인디게임은 네오위즈에서 직접 배급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디게임 제작사를 지원하고 네오위즈의 게임 라인업도 늘려나가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