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초 지난해 철수를 발표한 스마트폰 사업 흔적을 완벽하게 지운 것으로 확인됐다. 연말까지 자리를 지켜왔던 모바일(MC)사업본부 임원들이 모두 퇴임하고, 담당 조직까지 정리했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7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이후에도 자리를 유지해왔던 MC사업본부 산하 임원 5명이 최근 모두 퇴사했다. 해당 임원들은 부사장 1명과 전무 2명, 상무 2명으로 지난 3월 31일부로 면직 처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써 LG전자의 MC사업본부 임원은 모두 사라졌다.
애초 통신업계는 지난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종료를 발표한 만큼 같은 해 연말 관련 조직과 인원들의 거취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LG전자 역시 관련 임원들의 거취는 올해 초 공개되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올해 초 사업보고서 제출 이전 지난 2020년 20명 규모였던 MC사업본부 임원들 가운데 부사장, 전무급 임원 대부분이 회사를 떠났고, 일부 임원은 다른 계열사나 다른 회사로 옮겨갔다. 그러면서도 5명의 임원은 본사 소속과 MC사업본부 산하에서 자리를 유지해 왔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철수 발표 이후 연말까지 유지해왔던 MC사업 관련 조직도 정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남미 MC 연구개발(R&D)팀은 올해 초부터 R&D 조직에서 제외됐다. 앞서 지난해 말 기존 H&A사업본부, HE사업본부, VS사업본부, BS사업본부는 유지하면서 MC사업본부를 제외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지만, 관련 조직과 임원들이 모두 정리된 것은 약 반년만이다. 1995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지 27년 만에 완전히 MC사업을 정리한 셈이다.
MC사업본부 임원들은 모두 물러났지만, 직원 일부는 지속해서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에 따르면 스마트폰 품질 보증 기간은 2년, 부품 보유 기간은 4년이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발표하면서 기준·법령에 따라 사후 서비스 제공과 수리, 부품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기존 MC사업본부를 통해 확보한 특허 등을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6세대 이동통신(6G)은 물론, 최근 완성차에도 통신 관련 기술 적용을 확대하면서 VS사업본부와 협업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