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약 1000개 플랫폼 기업들의 지난 2020년 총매출이 378조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처음 실시한 부가통신사업자 실태 조사에 따른 것이다. 이들 플랫폼 기업의 매출 대부분이 국내에 쏠려 있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해외 매출 발생 기업 비중은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부가통신 시장에 대해 처음 시행한 것으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시장 구조 파악 필요성에 의해 진행됐다.
조사는 자본금 1억원 이상 부가 통신 신고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체 1만6708개사 가운데 존속 여부를 확인 후 4352개를 상대로 했다. 정부는 기업 대표 서비스를 기준으로 ▲중개플랫폼 ▲플랫폼 인프라 ▲온라인 직거래 ▲통신인프라 등으로 사업 유형을 분류했다.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부가통신 사업자의 총매출은 802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중 중개 플랫폼과 플랫폼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 1078개의 매출은 378조원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 수는 전체 부가통신 사업자의 25%에 해당한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 가운데 해외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은 약 30개에 불과한 2.7%에 그쳤다.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업 매출이 국내서만 발생한다는 의미다.
매출은 수수료 형태가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상품·용역 중개 수수료가 50.7%, 이용자 수수료(15%), 광고 수수료(5.9%) 등의 순이다.
이용자 수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평균 이용자 수 기준 대기업의 이용자 수는 501만명에 달하는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59만명 수준에 그쳤다.
과기정통부는 전체 부가통신사업자 대비 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역동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해외진출 기업 비중이 낮은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