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 KT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4분기 및 지난해 연간 실적을 내놓는다. 지난 4분기 SK텔레콤의 인적분할에 따라 통신 3사의 3개 분기 연속 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 기록은 멈추겠지만, 연간 기준 4조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품질 논란을 딛고 가파르게 증가한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수 증가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28일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4분기 및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SK텔레콤과 KT는 설 연휴 이후인 2월 초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가 컨센서스를 토대로 추산한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2044억원, 3조5797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6.47%, 1.77% 증가한 것이다.
SK텔레콤과 KT 역시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362억원, 매출 4조2655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7.61%, 11.88% 감소한 것이다. KT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57% 증가한 3012억원, 매출은 4.06% 늘어난 6조4594억원으로 관측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일회성 비용(주식 상여금 지급 750억원) 발생으로 외견상 4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다”라면서도 “일회성 비용 제거 시 분할 전 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 증가가 확실해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1일 인적분할로 SK스퀘어를 출범했다. SK텔레콤은 유무선통신·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디지털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SK스퀘어는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전문 회사로 탈바꿈한다.
현재까지 증권가 전망치를 토대로 한 이동통신 3사의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4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앞서 지난해 3분기까지 이동통신 3사는 3개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3사의 호실적은 가파르게 증가한 5G 가입자 수에 힘입은 결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2019년 4월 상용화 이후 2년 7개월 만에 2018만9808명으로 2000만명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98만명이 넘게 늘었고, 11월에도 약 81만명이 새로 5G에 가입했다.
올해 역시 5G 가입자 수 증가에 힘입어 이동통신사는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식 연구원은 “2021년이 5G 수혜로 통신사 실적이 개선되는 원년이었다면 2022년은 5G 성숙기로 진입하면서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휴대폰 기준 5G 보급률이 60%에 달할 전망이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