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온라인 개최됐던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가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막한다. 지난해에 이은 팬데믹 여파로 규모가 이전보다 축소되기는 했지만, ‘지상 최대 산업 기술 전시회’라는 타이틀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 기업들은 역대 최대 규모인 약 500개 업체가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일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에 따르면 CES 2022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은 약 500개로 집계됐다. 행사 현장에 전시 부스를 마련한 기업은 약 400개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CES 2022 개막식 기조연설을 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가전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연결’을 통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삼성의 철학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CES 2022에서 주력인 QLED TV와 라이프스타일 가전, 갤럭시 S21 팬에디션(FE) 등의 신제품을 공개한다. 이 중 갤럭시S21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S21 FE는 애초 지난해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으로 이번에 선보인다.
LG전자는 CES 2022에 온라인 위주로 참여한다. 개막 전날인 4일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온라인 행사 ‘LG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하고, 현장에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시 부스를 꾸린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행사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리더십을 굳히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정보통신(IT)기업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 등을 주제로 전시관을 마련한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유일하게 참가한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를 저전력 고효율로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사피온’(SAPEON)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등을 전시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부스를 차리지 않고, 각각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전시를 참관한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3차원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XR 판도라’와 NFT, 인공위성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부스를 차리고 자체적으로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차, 현대모비스를 비롯, SK그룹 계열사들이 현장에서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CES 참가를 선언하고, 첨단 제품과 친환경 기술을 공개한다. 포스코와 두산은 각각 그룹이 지원하는 벤처기업들과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소개한다.
한편 구글, 아마존, 메타, T모바일, AT&T,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레노버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이번 CES에 불참 또는 온라인 참석을 선언했다. 이에 따른 반사효과로 국내 IT기업과 스타트업이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당초 1월 5∼8일 동안 진행할 예정이던 올해 CES의 폐막일을 하루 당겨 5∼7일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