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타다 베이직’ 홍보 이미지.

간편 송금 등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모빌리티 스타트업 ‘타다’를 전격 인수한 가운데 오는 12월 대형 타다택시를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해 3월 이른바 ‘타다 금지법(개정 여객자동차법)’ 통과로 렌터카·기사를 함께 부르는 주력 서비스 ‘타다 베이직’이 사라진 상태에서 타다는 현재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 준고급 택시 ‘타다 플러스’ 사업만 하고 있다. 타다금지법 여파로 이 시장을 사실상 카카오가 독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스가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모빌리티 업계를 종합해 보면, 토스는 최근 개인택시 기사와 경쟁사인 ‘카카오벤티’ 기사를 상대로 오는 12월 출시할 신규 대형 모빌리티 서비스 기사를 모집 중이다. 스타리아 9인승, 4세대 카니발 등 대형 차량 1000대 정도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형은 타다금지법으로 사라진 타다 베이직과 같지만, 법적 문제 소지가 없도록 렌터카가 아닌, 이미 시장에 진입해 있는 택시 면허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타입2)인 것이 차이점이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가 선보이고 있는 카카오벤티와 같은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차량을 법인이 구매해 기사 2명을 돌려가며 운영하는 것은 수지타산이 안 맞기 때문에 개인택시 기사 위주로 모집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법인 중심으로 대형택시 사업을 시작했던 카카오벤티도 최근 개인사업자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타다 측은 기사 모집을 위해 ▲4000만원 상당의 차량 구입비 일부 지원 ▲타사에서 넘어오는 경우 일시금 500만원 지급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카오벤티 기사는 “최근 카카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고, 타다 측이 제시하고 있는 조건만 봐서는 타다로 넘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타다 측은 “대형 차량을 통해 승객들이 과거 타다 베이직에서 이동경험이 좋다고 느꼈던 이유 중 하나였던 공간적 여유를 다시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이 사실이다”라면서 “기존에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는 회사(카카오 의미)가 있다 보니 차별점을 두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사(카카오 의미)를 포기하고 넘어오는 기사를 위한 인센티브에 대한 고민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조건을 밝힐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투자업계에서는 토스가 성장 돌파구를 대형 택시 서비스를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로도 해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차 한 대당 한 달 매출이 대략 600만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1000대를 운영할 경우 연간 720억원, 최대 1000억원가량의 신규 매출원이 생기는 것이다”라면서 “토스 이용자 수가 정체된 상황에서 이를 돌파할 수 있는 셈법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