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호서대학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수중 기지국 기반 통신망에 해양 오염 탐지 센서를 연결해 바닷속 오염을 실시간 감시하는 시범 연구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해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기 위해 수중 기지국을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이번 연구로 기존 해수 오염 감지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대한민국 근해의 오염을 확인하려면 국가 기관에서 해당 해역의 바닷물을 채취한 후 이를 실험실로 가져가 분석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23일부터 27일까지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대교 약 4㎞ 전면 해역의 수심 약 30m 지점에서 관련 장비를 설치하고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광안대교 인근 수중에 설치된 기지국과 해양 오염 탐지 센서를 탑재한 수중 센서 노드는 해양 오염을 10분 단위로 측정해 센서에서 수중 기지국을 거쳐 해상 부이까지 음파 통신으로 전달한다.
해상 부이에는 수중통신모뎀과 함께 해상에서의 통신을 위해 개발된 ‘다중 육상통신망 스위칭 시스템’을 적용해 최적의 통신망을 선택해 육지의 ‘수중 데이터 관리 플랫폼’으로 측정 수치를 전송한다.
관리 플랫폼은 단순 측정 수치의 전달 외에도 수중 센서와 수중 기지국, 기지국 컨트롤러의 위치 및 구성, 수중 기지국 컨트롤러의 통신상태, 인근 해상 LTE 커버리지, 수온, 염도 등 다양한 정보를 모니터링하며 관리한다.
고학림 호서대 교수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수중기지국 기반 수중 통신 기술은 우리나라가 수중통신 기술 관련 시장을 선도하는데 기여할 것이다”며 “이번 시험은 수중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의 좋은 사례로 수중통신망 기술은 한국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형식 SK텔레콤 인프라 운용그룹장은 “SK텔레콤이 보유한 첨단 통신기술로 대한민국의 바다를 안전하게 지키는데 기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민관학이 이뤄낸 이번 성과를 시작으로 수중사물인터넷 시대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