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올해 상반기 보수로 31억4500만원을 받아 국내 이동통신 3사 전문경영인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사장은 올해 상반기 SK텔레콤으로부터 급여 9억7500만원, 상여 21억7000만원 등 총 31억45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4억2000만원)보다 28.85% 감소한 것이지만,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SK텔레콤은 박 사장의 급여 산정 산정기준과 방법에 대해 “역할·직책, 리더십·전문성, 회사 기여도와 경영성과를 고려해 이사보수지급 기준에 따라 책정했다”며 “연간 총 책정액 19억5000만원의 12분의 1인 1억6250만원을 매월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상여에 대해서는 “역할·직책·리더십과 보수 지급 기준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전략과제 수행, 경영성과 창출을 위한 리더십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 지표의 목표 달성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책정했다”고 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는 급여 2억7800만원, 상여 5억5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00만원 등 총 8억4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6억6000만원)보다 28.18% 늘어난 것이다.
KT는 “이사회 결의에 따라 기본급을 총 3억5600만원으로 결정하고 3000만원과 직책급 총 2억원 가운데 1700만원을 매월 균등 지급했다”며 “상여는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6억6600만원, 상여 6억9200만원 등 총 13억5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7억1200만원)보다 90.87% 늘어난 것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이사회에서 결정된 임원보수규정에 의거 직급(사장) 등을 고려해 월 평균 6170만원의 기본급과 직책수당 4930만원을 매월 지급했다”며 “상여는 지난해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8조300억 등 성과 창출과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비전 제시 및 사업 구조 변화를 이끌어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통 3사 가운데 1인 평균 급여액이 가장 높은 곳은 SK텔레콤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텔레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81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400만원)보다 700만원 늘었다. 이어 LG유플러스(4800만원), KT(4500만원) 순이다. KT의 지난해 상반기 1인 평균 급여액은 4200만원으로 LG유플러스(3900만원)보다 300만원 높았지만, 올해 상반기 LG유플러스가 지난해보다 1000만원가량 증가하며 KT를 앞섰다.
한편 이날 이통사별 반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퇴임 임원들의 보수도 공개됐다. 하현회 전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65억2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5억5900만원과 상여 15억4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00만원, 퇴직소득 44억1600만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