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가 발사되는 모습 /SpaceX

국내 최초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가 발사 후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 다누리는 앞으로 4.5개월 간 달을 향해, 우주 여정을 떠나게 된다. 다누리가 달 궤도에 도착해 달 탐사선 착륙 지점 촬영 등 우주 임무를 완료할 경우, 한국은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인도 등에 이어, 7번째 달 탐사국 반열에 오르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5일 오전 9시 40분 다누리 첫 교신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누리는 이날 오전 8시8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케이프커내버럴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다누리는 발사 2분 40초 이후 1단과 2단이 분리됐고, 3분 13초 후 페어링 분리가 이뤄졌다. 이어 발사 40분 25초가 지나 팰컨9 발사체 2단에서 다누리가 분리됐다. 발사 후 약 1시간 반만인 오전 9시 40분쯤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하는 등 초기 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팰컨9 발사체에 탑재된 다누리가 분리되는 모습 /spacex

진입 성공 시 연구진은 앞으로 약 4.5개월 동안 궤적 보정 기동을 여러 차례 수행한다. 다누리는 오는 12월 16일 달 주변 궤도에 집입하며 이후 다섯 차례의 감속기동을 거쳐 달에 접근한다. 목표 궤도인 달 상공 100㎞에 진입 후 임무를 수행하면 최종 성공이 확인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달 착륙에 성공하거나, 궤도선 탐사에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인도 등 6개국이다. 이 가운데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고, 러시아와 중국은 무인 착륙에 성공했다. 다누리의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면 7번째 달 탐사국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인류 달 탐사의 역사는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러시아(구소련)는 달 탐사선 루나(LUNA) 1호를 통해 세계 최초로 달 근접 비행에 성공했다. 러시아는 이른바 ‘루나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달 탐사 프로젝트를 통해 1959년부터 1976년까지 총 24회에 걸쳐 달 탐사를 추진했고, 절반 이상인 15회 성공했다.

첫해인 1959년 루나 3호는 달 뒷면을 촬영했고, 루나 9호는 1966년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같은 해 루나 10호는 세계 최초로 달 궤도 위성을 쏘아 올렸고, 1970년 무인 탐사 로버 운영에 성공하며 세계 달 탐사 경쟁을 주도했다.

/조선DB

미국은 러시아와의 우주 경쟁에서 뒤처지자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폴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후 1969년 7월 20일 20시 17분 아폴로11호는 달에 착륙했다. 이후 6시간이 지난 21일 02시 56분 15초에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첫 발자국을 남겼다.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세계 각국이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들었다. 2007년 10월 중국은 창어 1호를 통해 달 표면 3차원 지도를 작성한 데 이어 창호 2호로 달 착륙 예정지 지도를 완성했다. 이어 2014년 12월 창어 3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창어 4호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고, 창어 5호는 달 샘플 귀환에 성공했다.

인도는 2008년 찬드라얀 1을 발사한 데 이어 2019년 달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로 구성된 찬드라얀 2를 발사했지만, 착륙에 실패했다. 유럽의 경우 2003년 스마트-1 달 궤도선을 발사한 이후 차세대 발사 계획인 스파르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일본은 1990년 처음으로 달 탐사선인 ‘히텐(Hiten)’을 발사한 데 이어 2007년 ‘카구야(Kaguya)’를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