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바이오 업계에 IT와 바이오 융합 전문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이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첨단산업 인재 양성과 관련해 교육부를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달 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의 건물 모습./연합뉴스

의료 서비스 산업은 물론 제약 바이오 연구개발(R&D)가 데이터·AI(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바이오와 IT 융복합 전문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수요와 공급 미스매치로 기업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석·박사급 바이오 IT 융복합 인력 양성을 위해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12일 한국바이오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R&D 분야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전문성이 있는 인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전문 인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난 2018년 말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업체 157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업계에 종사하는 디지털헬스케어분야 전문 인력은 3만 8050명으로 필요 인력(4만 950명)보다 2900명(7.1%)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 제공

석‧박사급 부족률은 11.6%로 집계됐고, 학사급 부족률은 7.1%로 집계됐다. 석‧박사급 부족률은 R&D(12.3%)와 품질보증(11.9%)로 분야에서 높았고, 학사급에서는 보증 정비 분야에서 부족률이 14%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이 인력 수급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석·박사급 인력 양성 사업에 나섰다. 올해부터 석박사급 인력 양성 프로그램 협력 대학에 동국대학교를 추가하고, 컨소시엄 기업 확대와 네트워크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산업체 현장 실무형 교과목을 개발하고, 산학 프로젝트 확대, 현장 중심의 단기 전문 과정 개발도 추진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석·박사 30명을 첫 선발하며 출범했으며, 오는 2026년까지 총 190명의 전문 인력 배출 및 100여건의 산학프로젝트, 12건의 교과목 개발을 목표로 한다. 작년 선발자에는 바이오 관련 전공자 외에도 전자, 기계, 의료 IT 등 전공자가 포함됐다.

바이오협회는 동국대를 포함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아주대, 건양대 및 동국대, AI기반 바이오 소재 분야는 청주대와 협력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산학 프로젝트를 통해 유클리드 소프트(패혈증 조기예측 시스템), 쓰리웨이소프트(당뇨망막병증 조기 예측 시스템), 코시스바이오(천연물 기반 면역력 증강 바이오소재의 발굴)등 국내 기업들과 공동 연구개발이 가능하다.

협회 관계자는 “기업 수요 맞춤형 핵심 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인력 수급 안정화에 이바지 할 것”이라며 “전문 기술과 현장 적용 실무 능력을 고루 갖춘 전문 인력이 여럿 배출되면 산업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