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건물 전경. /동아에스티 제공

동아에스티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이 개발한 블록버스터급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스텔라라는 인터루킨(IL)-12, 23 억제제 계열 신약으로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쓰인다. 스텔라라의 글로벌 연간 매출은 2020년 기준 77억700만달러(약 9조원)에 이른다.

동아에스티가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하는 ‘DMB-3115′는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일본 제약사인 메이지세이카파마가 지난 2013년부터 손잡고 개발해 왔다. 지난 2020년 7월 동아에스티가 동아쏘시오홀딩스로부터 상업화 및 개발 권리를 이전 받아 개발해 왔다.

동아에스티, 메이지세이카파마 두 회사는 지난해 4월 이 물질에 대한 임상 3상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인타스와 한국과 일본,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지역 허가와 판매권을 양도하는 기술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스텔라라의 미국 특허는 오는 2023년 9월, 유럽 특허는 오는 2024년 7월 만료된다. 동아에스티도 특허 만료 시기에 맞춰 DMB-3115를 상업화할 계획이다. DMB-3115에 대한 임상 3상 결과는 올해 11월 나올 전망이다.

동아에스티는 국산 신약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위염치료제 ‘스티렌’은 2009년 매출 800억원대를 기록한 이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기능성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과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은 지난해 매출이 300억원을 돌파하며 이름을 알렸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 출신의 박재홍 사장을 영입해 주목받았다. 연세대 생명공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미국 보스턴대 의대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후 얀센, 다케다제약, 베링게인겔하임 등에서 중개의학 전문가로 활동했다.

글로벌 제약사에서 중개연구 전문가로 혁신 신약 개발을 이끌었던 박 사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크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R&D에 823억원을 썼다. 이는 전체 매출의 14%에 해당하고, 5년 전인 2016년 695억원과 비교해 130억원 가까이 늘었다.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임상을 앞둔 후보물질들이 포진해 있다. 회사는 합작사인 레드엔비아와 함께 슈가논을 대동맥판막석회화증치료제로 개발하는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임상2b/3a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및 임상연구심사위원회(IRB) 통과함으로써 임상 개시를 앞두고 있다.

과민성방광 치료제 ‘DA-8010′은 국내 임상 2상을 마치고 올해 1월 국내 임상 3상 IND 승인받아 지난 3월에는 59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에 들어갔다. 당뇨병치료제 신약 후보 DA-1241은 미국 임상 1b상에서 우수한 효과를 확인하고, 국내 임상 2상과 글로벌 임상 2상 사이에서 저울질 중이다. 이 밖에 주 1회 패치형 치매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5207′이 국내 임상 1b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