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6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란의 문제 해결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6일 오전 베이징에서 중국·이란 외교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왕 부장과 회담에서 "이란은 평화적 협상을 통해 공감대를 축적해 포괄적이고 영구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의지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전쟁 발발 이후 수차례 전화통화로 의견을 나눈 바 있는데, 아라그치 장관이 직접 중국을 찾아 왕 부장을 대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중국 측에 미국과 협상 상황을 공유하며 "중국은 이란의 동반자다. 향후에도 중국이 중재 역할을 통해 분쟁 종식과 평화 촉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현재 중동 정세는 전쟁과 평화의 전환점에 놓여 있다"며 "전면적인 전쟁 중단이 시급하다. 재충돌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지속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은 이란의 주권과 안보 수호를 지지하며, 외교적 경로를 통한 정치적 해결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핵 문제와 관련해선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 약속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 권리는 정당하다"고 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전쟁 발발 한 달여 만인 지난달 2일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약 한 달만에 다시 무력 충돌이 재개됐다. 그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한국 선박이 폭발 피해를 입는 등 충돌 격화 우려가 번졌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 개시 하루 뒤 "이란과 합의에 진전이 있었다"며 작전을 중단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15일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 이를 앞두고 미국 측은 중국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라"며 압박한 바 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 최대 구매국으로 '전쟁 자금줄'을 대주고 있는 셈이므로, 사태 해결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 측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국제사회 내 입지를 공고히하기 위해 이란 전쟁 중재자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