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과거 커피하우스 감성을 되살려 고객을 되찾겠다며 '백 투 스타벅스(Back To Starbucks)'를 구호로 내건 경영진의 체질 개선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스타벅스 매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스타벅스는 지난달 29일로 마감된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약 95억 달러(약 1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1억 달러(약 13조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순이익 역시 5억1090만 달러(약 754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1년 이상 운영한 동일 점포 매출은 방문객 수 증가에 힘입어 6.2% 늘어났으며, 이 또한 시장 예상치인 4%를 상회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스타벅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매출 증가가 이끌었다. 미국 동일 점포 매출은 방문객 수가 2분기 연속 증가한 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특히 미국 내 모든 소득 계층과 연령 대에서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스타벅스는 밝혔다. 미 CNBC는 "스타벅스의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스타벅스는 수년간 이어진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2024년 당시 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를 이끌던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했다. 니콜 재임 기간 치폴레의 이익은 약 7배 늘었고, 주가는 약 800% 상승했다. 이 때문에 니콜이 스타벅스 CEO로 취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이 컸다.
니콜은 부임 후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그의 지휘 아래 스타벅스는 수억 달러를 투입해 고객 서비스 개선에 집중했다. 할인을 줄이고 매장 내 안락한 좌석을 도입했으며, 신메뉴도 적극 선보였다. 또한 피크 시간대의 긴 대기 시간이 고객 이탈의 주요 원인이라고 판단해 음료 제조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이외에도 한때 사라졌던 셀프바를 부활시켜 우유와 시럽을 다시 제공하고, 우유가 들어간 음료에는 대체 우유를 무료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과거 커피하우스 감성을 되살리는 데 주력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던 화장실 개방 정책도 중단해, 주문한 고객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체질 개선 전략이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번 실적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잠재웠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분기 실적 발표는 그룹의 경영 정상화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과도하게 들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스타벅스의 미국 내 호실적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최근 유가 상승으로 악화된 소비자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니콜 CEO 역시 "2분기는 '백 투 스타벅스' 전략이 매출과 순이익 모두의 성장을 견인하며 전환점에 도달한 분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고객들은 이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스타벅스 구매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분명히 해야 할 일이 더 많지만, 우리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호실적은 외식업계 전반의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도미노피자가 전날 소비 심리 위축으로 3월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히는 등 소비자들의 외식 지출은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스타벅스는 올해 회계연도 기준 전 세계 및 동일 매장 매출이 최소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3%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미 CNBC 방송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과 그로 인한 연료 비용 상승 우려 속에, 최근 몇 주간 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가운데 연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사례는 드물다"면서 "스타벅스는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