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벌이는 전쟁에서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할 경우 이란 측 반응을 예측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28일(현지시각) 전했다. 지지율 하락과 중간선거 참패를 우려한 트럼프 행정부가 출구 전략을 모색하면서, 파생될 정치 외교적 파장을 가늠하려는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로이터는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보기관들이 정부 고위 관계자 요청으로 대통령이 발표할 이란전 승전 선언에 따른 파급 효과를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두 달째 접어든 전쟁이 백악관에 거대한 부담으로 작용하자, 군사 작전 축소 시 발생할 후폭풍을 파악하려는 목적이다.

25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정보기관들은 지난 3월 초 기습 폭격 직후 실시한 내부 평가에서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고 군사력을 감축하면 이란이 이를 자신들이 쟁취한 승리로 간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규모 군사력을 유지한다면, 이를 이란 측에서 종전이 아닌 단순한 협상용 압박 전술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여전히 표면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로이터에 "미국이 이란과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밝히며 "서둘러서 나쁜 합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통령은 미국 국가안보를 최우선으로 두는 합의에만 참여할 것이며, 이란이 핵무기를 소유하는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왔다"고 했다.

전쟁 피로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군사 작전이 가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6%에 불과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폭등했다.

대화 시도도 교착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파키스탄 특사 회동 일정을 전격 취소하며 기자들에게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란이 대화를 원한다면 그들이 해야 할 일은 전화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양측이 팽팽한 이견만 노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