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11일(현지 시각)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국과 이란이 11일(현지 시각)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이 안 돼도 상관없다"며 이란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이란과 매우 심도 있게 협상하고 있다"면서 "합의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여부는 내게 상관없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이긴 것"이라며 최근 대이란 군사작전 성과를 거듭 부각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이슬라마바드의 5성급 세레나 호텔에서 회담을 시작했다. 1979년 외교 관계 단절 이후 47년 만에 성사된 최고위급 대면(對面) 회담으로 미국 측에선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제라드 쿠슈너, 스티븐 위트코브 중동 특사 등이 참석했다. 미국 대표단 규모는 경호 인력을 포함해 약 3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참석했다.
현재 양국 대표단은 자정 넘은 시간까지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지만,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을 감안해 기대를 축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는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제공했을 수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해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중국, 북한, 러시아 등은 이란에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전에 착수한 데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두어 개의 기뢰가 있을 수 있다"며 "우리는 이미 기뢰제거함을 보내 해협을 훑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우리가 할 일은 해협을 여는 것"이라며 군사적 개입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 "도와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를 위한 군함 파견 요청 등에 동맹이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다는 불만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고 아름다운 유조선들이 미국으로 오고 있고 우리는 석유와 가스를 실어주고 있다. 꽤 아름다운 일"이라고도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미국이 대체 공급처로 부상한 상황을 일종의 성과로 내세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