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 금액을 2030년까지 260억 달러(약 34조원)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발표한 투자금( 65억 달러·약8조4000억원)보다 4배 늘어난 숫자다. 24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3일 만나 이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 시장에 대한 아마존의 투자는 확대되고 있다. 앞서 아마존은 월마트가 2018년 인수한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Flipkart)와 인도 기업인 릴라이언스 리테일(Reliance Retail)과의 인도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65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었다. 지난 달에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분인 아마존 웹서비스(AWS)도 인도에 129억달러(약1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 로고. / 로이터

아마존은 투자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사업 분야 외에도 인도 시장에서 아마존의 역할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에 따르면 모디 총리와 앤디 재시 CEO는 면담을 통해 인도 스타트업 지원, 일자리 창출, 수출 활성화, 디지털화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외에도 미국의 빅테크(거대 정보통신) 기업의 인도 시장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아마존이 투자 내용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 22일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향후 4년간 인도에 4억달러(약 5200억원)를 투자해 엔지니어링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도 모디 총리와의 면담 이후 8억달러(약1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구글도 인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구글은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글로벌 핀테크 운영 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로이터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이 인도의 디지털화 펀드에 100억달러(약14조원)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한편, 모디 총리는 미국 순방 마지막 날 팀 쿡 애플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빅테크 기업의 수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도에서 만들자(Make in India)”라고 호소하며 인도 시장 진출을 적극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