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승무원들의 연차 사용 제도를 개편했다. 객실 승무원들의 실질적인 연차 사용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승무원들의 안경 착용을 허용하는 등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통합을 앞두고 근무 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근무부터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연차 사용 희망일 조사를 두 차례로 늘려 시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승무원의 월간 근무표 편성 전에 연차 사용 희망일을 취합해 연차 사용 가능 여부를 결정했다. 특정 일에 희망자가 몰리면 연차를 쓸 수 없는 인원이 발생했다.

기존에는 한 차례만 희망일을 제출받아 근무표를 편성했다. 연차 사용을 희망했으나, 불허된 승무원들은 그대로 비행에 투입됐다.

이번 조치는 이를 보완해 연차 사용이 불허된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다른 기간을 택해 연차를 쓸 수 있도록 조사하는 제도다.

보통 연차 사용 수요는 여름휴가철·명절 연휴·공휴일 등에 많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올해 초부터 '점수제'를 도입해 연차 사용을 관리하려고 했다.

점수제는 평일과 주말·주중·공휴일과 설·추석·여름 성수기 등을 구분해 연차 사용에 점수를 부여하고, 점수가 높은 경우 휴가 배정에서 후순위로 밀려나게 하는 제도다.

하지만, 해당 제도가 승무원들의 연차 사용을 어렵게 만든다는 반발이 있었다. 대한항공은 이에 점수제 시행을 무기한 유예한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월부터 승무원들의 안경 착용을 허용한 바 있다. 유니폼 역시 승무원들의 요청을 수용해 소재와 주머니 등을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