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노동조합이 한화그룹의 KAI 지분 확대와 경영 참여에 반발하는 성명을 7일 발표했다.
KAI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경쟁사의 경영 참여 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이사회 참여, 인사 개입, 사업 방향 관여 등 핵심 의사 결정 구조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간 반복돼 온 인수·합병 방식과 결합될 경우 KAI 경영 독립성과 산업 기반을 훼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에어로)는 지난 4일 KAI 주식 10만주(0.1%)를 추가 취득했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한화시스템 등 자회사와 함께 지난 3월 KAI 지분 4.99%를 확보했다고 공시한 바 있는데, 4일 추가 매입까지 더하면 한화그룹이 확보한 KAI 지분은 5.09%다. 이에 한화에어로는 KAI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꿨다.
KAI 노조는 한화그룹의 지분 매입을 'KAI에 대한 지배력 침투'라고 규정했다. KAI 노조는 "경쟁사가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히는 건 KAI의 핵심 의사결정 구조를 그들의 이해관계 아래에 두겠다는 것"이라며 "사업 전략과 수주 계획, 연구개발 방향 등 핵심 정보가 외부 이해관계와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KAI 노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이미 방산 산업 전반에 걸친 수직 계열화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KAI까지 영향권에 포함될 경우 시장 경쟁 약화와 내부 거래 확대, 산업 생태계 왜곡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추가) 지분 확대를 통한 (경영권) 인수 시도가 현실화될 경우 KAI의 독립성과 산업 기반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