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올해 1분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FLNG) 공정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늘렸다. 다만 생산 물량 확대가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023억원, 영업이익 273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121.9% 증가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와 비교하면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19.7% 하회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9.4%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9%와 비교하면 4.5%포인트 높아졌지만, 지난해 4분기 10.4%보다는 낮아졌다. 순이익은 1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다.
전년 대비 이익이 늘어난 것은 조선 부문에서 LNG 운반선 등 고수익 주력 선종의 건조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선가가 낮았던 과거 수주 물량을 순차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박 가격이 오른 뒤 수주한 물량의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저선가 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일부가 인도되면서 올해 1분기 고선가 물량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 부문에서는 FLNG 프로젝트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말레이시아 제트엘엔지, 캐나다 시더, 모잠비크 코랄 등 F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들 프로젝트의 공정이 속도를 내면서 해양 부문 매출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생산 능력 확대 효과가 1분기에는 제한적이었다고 봤다. 삼성중공업은 3건의 FLNG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조선소 내 인력과 설비 배분이 빠듯한 상황이다. 이에 상선 건조 물량을 늘리기 위해 유휴 상태였던 2번 도크를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2분기 이후에는 생산 물량 확대에 따라 매출 증가 폭이 커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2번 도크에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암모니아 운반선(VLAC), 셔틀탱커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선종이 배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협력 조선사를 활용하는 생산 전략도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 목표로 12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1분기 매출은 연간 목표의 약 22.7%에 해당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생산 물량 확대 영향으로 2분기부터 매출액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며 "3년치 이상 양호한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 창출 토대를 단단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