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 초고압변압기./효성 제공

효성중공업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따른 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582억원, 영업이익 152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48.7%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최근 하향 조정된 증권가 컨센서스(1683억원)를 밑돌았다. 일부 고수익 수주 물량의 실적 반영이 2분기로 이연된 영향이다.

글로벌 전력망 교체 주기와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맞물리며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특히 765kV(킬로볼트)급 초고압 변압기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 가능한 업체가 5곳 내외에 불과한 고부가 설비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월 미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고부가 선별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수익성 높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늘면서 효성중공업은 올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수주 실적을 올렸다. 중공업 부문 1분기 신규 수주액은 4조1745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주 잔고는 15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중공업 부문 영업이익은 1177억원으로 이익률 13.4%를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건설 부문은 영업이익 344억원, 이익률 7.2%를 기록했다.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 1억57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2028년까지 생산 능력을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누적 투자 규모는 약 3억달러에 달한다. 또한 국내에서는 창원에 3300억원을 투입해 HVDC(고압직류송전) 변압기 공장을 신설하는 등 전력 기기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측은 "향후 전력 부문의 고수익 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면 이익 개선 흐름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