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지난 26일 발표한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재무 건전성 확보와 미래 신기술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주 달튼 생산공장 전경. / 한화솔루션 제공

30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27일 한국기업평가가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한기평은 보고서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과 채무 상환이 이뤄지며 한화솔루션의 재무 부담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또 "태양광 부문에서 카터스빌 공장의 전 공정 정상 가동에 따른 현지 수익 계열화, 보조금 수령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올해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솔루션의 사업 구조는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석유화학,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큐셀 부문으로 나뉘는데, 두 사업 모두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석유화학 사업은 중국의 공급 과잉, 태양광 사업은 미국 내 수요 둔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6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부채 비율은 196%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올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0% 미만으로, 순차입금은 약 9조원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부채비율 100%, 순차입금을 약 7조원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채무를 상환하지 않을 경우 1조8000억원 규모의 차환 부담이 확대되고 조달 금리 상승으로 기업 가치도 훼손될 것이라 강조했다. 신용등급이 내려가거나 자본 시장에서 대규모 차입을 할 경우 금융 비용이 늘고 대외신인도 역시 악화돼 주주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게 한화솔루션의 입장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향후 4년 간 13조8000억원 규모의 영업 현금 흐름을 창출해 주주 환원 재원으로 6000억원을 배정하기로 했다"며 "추가로 재무 구조 개선과 기업 운영 및 투자 지출(OPEX·CAPEX)에 각각 6조원, 7조20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상 증자로 마련한 자금 중 9000억원을 태양광 분야에 투자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실리콘셀을 퍼크에서 톱콘으로 전환하고 적층형 태양전지인 탠덤셀 양산화 연구 개발에 80000억원을 투자한다. 1000억원은 탠덤셀 파일럿 라인 구축에 투자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2010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해 미국과 유럽, 한국,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활동했다. 2019년에는 조지아주 달튼에 모듈 공장을 세워 미국에서 유일하게 잉곳부터 웨이퍼, 셀, 모듈 전 공정을 단일 단지 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한화큐셀은 작년 말 공장 가동 재개를 기점으로 조지아주 내 달튼과 카터스 빌 두 시설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카터스빌 공장은 2026년 말까지 3.3기가와트(GW) 규모의 잉곳, 웨이퍼, 셀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다. 기존 달튼 공장의 모듈 생산 능력(5.1GW)과 합쳐지면 조지아에서만 총 8.4GW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화솔루션은 이날 장재수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송광호·배성호·이아영 사외이사 4명이 자발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도 42억원 규모의 지분 매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한화솔루션의 주장에도 금융 시장과 정치권 등에서는 유상증자에 대한 비판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대규모 증자로 인해 기존 주주들은 지분이 희석돼 악재가 되기 때문이다. DS투자증권은 지난 27일 한화솔루션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제시하고 목표 주가도도 기존 4만7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낮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