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2분기(4∼6월) 전기 요금이 현재 수준에서 동결된다. 이에 가정용 전기 요금은 12분기 연속, 산업용은 6분기 연속 동결된다.
23일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2분기에 적용할 연료비 조정 단가를 현재와 같은 ㎾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기 요금은 기본 요금, 전력량 요금(기준 연료비), 기후환경 요금, 연료비 조정 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연료비 조정 요금은 최근 3개월간 유연탄, LNG(액화천연가스) 등 단기적인 에너지 비용 변동분을 바탕으로 ㎾h당 ±5원 범위 내에서 결정된다.
이번 연료비 조정 단가는 상한선인 +5원이 반영됐다. 최근 3개월 유연탄, LNG 가격이 하락하며 연료비 조정 단가 인하 요인이 발생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이후인 2월 말부터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정부는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분이 2분기 연료비 조정 요금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
앞서 2022~2023년 LNG 가격 폭등기에 한전에 막대한 영업 적자가 쌓인 점도 반영했다. 당시 연료비 상승분을 전기 요금에 즉각 반영하지 못하면서 한전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이후 4년간 한전의 누적 영업 적자는 29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의 부채와 차입금은 각각 206조원, 130조원으로 나타났다.
한전 관계자는 "연료비 조정 요금의 경우 8~9개월의 반영 시차가 있다"며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르면 올해 4분기에는 실적 연료비가 상승할 수 있으나, 소비자 보호를 위한 상하한 적용으로 요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