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 /뉴스1

HD현대가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성장전략과 실행 로드맵을 마련했다.

HD현대는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정기선 회장을 비롯한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등 계열사 사장단과 경영진 32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경영전략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조선 발주 사이클 둔화, 미국·유럽·중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주력 사업 분야에서의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 대내외 환경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HD현대는 조선·건설기계·에너지·신사업 등 그룹 전 사업부문의 전략을 재점검하고 ▲친환경·디지털·AI 전환 가속화 ▲핵심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성장 분야 육성 등을 중심으로 향후 5년 내 그룹 매출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정기선 회장은 회의에서 "지금이 우리 그룹의 변화와 도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주력 사업들이 직면한 엄중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리더들부터 HD현대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해 그룹의 미래를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HD현대의 연도별 매출 및 목표./HD현대 제공

조선 부문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건설기계 부문에서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이를 통해 시장 대응력과 시너지 효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진을 겪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사업의 경우 원가 경쟁력 제고와 고부가 제품 생산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전력기기 사업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중·저압 차단기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로보틱스, 자율운항, 전기추진, 연료전지, 소형원자로(SMR) 등 그룹의 신성장 분야는 연구·개발과 사업화 준비를 병행해 중장기 성장 기반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HD현대는 이번 로드맵을 그룹 차원의 중장기 실행계획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에 논의한 전략은 단순한 목표를 넘어 내년을 기점으로 전 사업부문의 성장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실천 의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