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한 대한항공(003490)이 국내 노선에서도 다리를 뻗을 수 있는 좌석이나 앞자리 좌석을 사전에 지정할 수 있게 해 유료로 판매한다. 기존에는 국제선에 대해서만 돈을 받고 국내선은 무료로 운영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유료로 운영 중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3일 출발 항공편부터 엑스트라 레그룸(Extra Legroom)·전방 선호 좌석 등의 사전 지정을 유료로 전환한다. 비상구나 항공기 맨 앞에 있어 일반 좌석보다 더 넓은 다리 공간을 제공하는 엑스트라 레그룸은 1만5000원, 출입구와 가까워 탑승·하차 시간이 짧은 전방 좌석은 1만원을 내야 사전 지정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엑스트라 레그룸과 전방 좌석을 사전에 지정하려는 고객에게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11일 인천공항 계류장 및 활주로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비행기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스1

대한항공은 유료 좌석을 사전에 지정하면 모닝캄 등급 이상 고객에게 제공하던 위탁 수하물 우선 처리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유료 좌석을 운영하던 국제선에는 별다른 혜택을 제공하지 않지만, 국내선 유료 좌석에는 혜택을 강화했다.

기존 모닝캄 고객들 사이에서는 혜택 강화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모닝캄 등급은 5만마일 이상 적립하고, 대한항공 탑승 횟수 80포인트를 쌓아야 승급이 된다. 2년간 적용되는 이 등급은 승급 이후 2년간 3만마일을 적립하거나 탑승 횟수 포인트 40포인트를 쌓아야 등급이 유지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선 일부 좌석에 대한 사전 지정 유료화는 앞 좌석이나 다리 공간이 넓은 좌석을 선호하는 승객에게 구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유료 좌석 구매 승객의 만족을 높이기 위해 수하물 우선 수취 서비스 제공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