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011780)화학그룹이 연구·개발(R&D)에 주력함으로써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과 공정 혁신을 통해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업황 부진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25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금호석화그룹 계열사들은 중장기적으로 ‘미래 신성장 사업 개발’을 목표로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은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제품을 시험하고 있다. / 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주로 전기자동차 타이어에 적용돼 내마모성과 안전성, 연비 향상을 실현할 수 있는 고기능성 합성고무인 ‘SSBR’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27년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유로7′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내마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또 우수한 표면 접지력과 내구성이 요구되는 레이싱 타이어용 SSBR도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합성수지 부문에서는 환경친화적인 발포 폴리스타이렌(EPS)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주로 건축 자재나 포장재에 사용되는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로, 금호석유화학은 특히 버려진 스티로폼을 재활용해 만든 일반 폴리스타이렌을 활용해 친환경 EPS를 생산할 계획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 제품의 핵심 원료인 MDI의 생산 능력을 61만톤(t)으로 늘리고,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다시 활용하는 공정 기술을 도입했다. 아울러 식물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인증을 받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친환경 에폭시 기술 선점에 나섰다. 특히 풍력 터빈 블레이드용 에폭시 재활용 기술을 개발 중으로, 이를 통해 재활용이 어려운 풍력 터빈 블레이드용 수지를 분해해 다시 에폭시 수지나 탄소섬유 등의 원재료로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금호폴리켐은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차량 문 틈새를 막아주는 웨더스트립과 공기 흡입 호스에 사용되는 TPV(열가소성 가황 고무)를 경량화하고, 절연 기능을 강화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에 적합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