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격된 후 지지층이 집결하며 ‘트럼프 대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 11월 대선에서 당선되면 중국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로 일시적으로 선복량이 부족해져 물류비 부담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한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이 관세를 올리기 전에 최대한 수출을 많이 하기 위해 물량을 밀어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계속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이후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무역 장벽을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수입품에는 60% 이상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미국 수출이 막히면 선복량 부족으로 해상 운임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해상운임이 오른 이유 중 하나로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꼽힌다. 미국 정부가 관세를 올리기 전에 중국 기업이 미리 물량을 배에 실어 보내면서 배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유럽·미국 수입업자들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상품을 미리 매입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세론이 힘을 얻으면 대선 전까지 중국의 수출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해운업계는 향후 미국이 중국산 선박 입항도 제재할 것을 우려한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입항을 금지하면 이 부담은 고스란히 화주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의 조선업 인프라(기반시설)를 군사적 위험 요소로 보고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선복량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674.86을 기록했다. 4주 만에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3500 이상을 유지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수출입 기업 57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3.3%(478개사)가 수출입 물류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466개사는 물류비가 증가해 부담이 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