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바이오디젤인 수첨바이오디젤(HVO)에 대한 전 세계적인 니즈가 커지고 있다. 올해 시작한 HVO 원료 공장을 시작으로 2025년 본 공장 건설 등 단계별 투자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겠다.”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DS단석(옛 단석산업)의 김종완 대표(부사장)는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바이오디젤 세대교체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김종완 DS단석 대표가 8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핵심 경쟁력과 성장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DS단석 제공

현재 DS단석 매출 가운데 75% 정도를 담당하는 바이오디젤은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일반 경유(디젤)와 달리 국내에서 사용하고 남은 폐식용유를 수거해 제조하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 중 하나로 꼽힌다. DS단석이 수거하는 폐식용유는 연간 14만톤(t)에 이른다. 결과물인 바이오디젤 양은 34만킬로리터(㎘)로 국내 최대다. 이를 국내 주요 정유사는 물론,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나 셸 등 글로벌 정유사에 수출한다. 국내 바이오디젤 수출의 71%(2022년 기준)를 차지한다.

회사는 지난 7월 HVO 원료를 만드는 전처리 공장 구축을 선제적으로 시작한 상태다. 수소를 첨가한 HVO는 식물성 유지, 회수유 뿐만 아니라 동물성 유지도 주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원료 품질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일반 디젤과 품질이 유사해 자동차 연료뿐 아니라 항공유, 선박유 등으로 쓸 수 있다. 김 대표는 “2025년 군산 HVO 생산 본 공장를 착공해 2028년부터는 바이오항공유를 연 최대 30만톤 생산한다는 목표”라고 했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많은 국가가 바이오항공유 혼합율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5년 유럽이 바이오항공유 의무혼합율을 2%로 설정했고, 2050년까지는 이를 100%까지 상향한다는 목표다.

1965년 노벨화학공업사에서 출범한 DS단석은 원래 폴리염화비닐(PVC) 안정제를 주로 만들던 회사였다. PVC 안정제는 PVC로 만든 플라스틱에 열을 가해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필수 첨가제다.

회사는 현재 이런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과 더불어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급속 납을 추출하는 재생연 사업도 벌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주요 생산 거점 중 한 곳인 군산 1공장 내에 리튬이온배터리(LIB) 재활용 공장 착공을 시작하며 2차전지(배터리) 사업에도 첫발을 내딘 상태다. 내년 1분기 시운전을 거쳐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2019년 369억달러(약 47조원) 수준이었던 리튬이온전지 시장 규모는 2024년 828억8000만달러(약 105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DS단석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매출(5882억원)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6억원에서 733억원으로 늘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111억원, 영업이익 654억원이었다. 고상혁 DS단석 이사는 “올해 4분기까지 합쳤을 때 연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고 했다.

DS단석은 상장 주관사인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과 함께 122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7만9000원~8만9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964억~1086억원이다. 수요예측(5~11일), 일반청약(14~15일)을 거쳐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우선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차입금으로 선제 투자를 진행한 만큼 이를 먼저 상환해 이자비 절감, 당기순이익 증가, 주주가치 상승 등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