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009830)이 올해 2분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늘어난 27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지속 적자를 기록하던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부문이 7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기후 위기 대응과 함께 화석연료 가격 급등에 따른 전력 가격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태양광 발전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891억원, 영업이익 277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25.6%씩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20년 통합 법인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한화솔루션은 “지정학적 위기로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석유화학 사업의 포트폴리오가 위기 속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비컨 카운티 태양광 발전소./한화솔루션 제공

사업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1조2343억원, 영업이익은 352억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한화솔루션은 “큐셀 부문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고부가가치 주택용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한 미국과 유럽에서 태양광 모듈의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호전됐기 때문”이라며 “태양광 모듈 가격은 기후 위기 대응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화석 연료의 불안정한 공급에 따라 전력 가격이 오르고 있는 데다가, 각국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 나서면서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케미칼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3% 늘어난 1조604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2.2% 줄어든 2280억원에 그쳤다. 유가 상승으로 PVC(폴리염화비닐), PO(폴리올레핀) 제품의 판매 가격이 상승해 매출은 늘었지만 기초 원료인 납사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마진)가 축소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2996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모듈 수요 증가에 따른 태양광 부품 소재 판매가 늘었고, 주요 완성차 업체의 생산 증가로 자동차 부품 소재 수요도 회복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갤러리아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19억원, 3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신용인 부사장은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3분기에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 증가와 판매가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유럽에서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확대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 미국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REC실리콘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미국 조지아주에 1.4GW(기가와트) 규모 태양광 모듈 공장도 증설 중이다. 유럽에서는 작년 인수한 RES프랑스를 주축으로 설립한 자회사인 큐에너지가 독일에서 500MW(메가와트) 규모의 신규 태양광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