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017800)의 자회사 현대무벡스가 세계 최초로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를 상용화했다.

현대무벡스는 네이버 신사옥 ‘1784′에 로봇 전용 층간 이송 시스템인 ‘로보포트(ROBOPORT)’를 공급했다고 14일 밝혔다. 로보포트는 네이버 신사옥에서 일하는 100여대의 로봇을 위한 전용 엘리베이터다. 로봇들이 승강기를 호출하고, 또 알아서 승·하차할 수 있다.

네이버의 신사옥 '17484'에 설치된 현대무벡스의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 /네이버 제공

로보포트는 128m 높이의 상승·하강 수직 레일과 상·하부 트레버서(레일 간 수평 이동장치)를 이용해 10개의 캐리어(로봇승강기)가 순환하는 방식이다. 일반 엘리베이터는 1개 승강로에 1대 승강기가 운영되지만, 로보포트는 10개 캐리어가 순환해 더 많은 로봇 이송이 가능하다.

또 최대 분당 90m 속도로 많은 캐리어를 제어해야 하는 만큼 ▲주행경로 알고리즘 ▲충돌 회피 ▲로봇 연동 예측 대기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네이버 클라우드와 5G네트워크 기반의 멀리 로봇 지능 시스템 ‘ARC(AI·Robot·Cloud)’의 제어로 물동량에 맞춰 캐리어 수량을 자동 조절할 수 있어 운영효율도 높였다. 가동 중 로봇 이탈 방지를 위한 자동 차단장치도 갖췄다. 하강 때는 재활용 전력을 활용해 에너지 절감 효과도 있다.

현대무벡스는 네이버, 네이버랩스와 협력해 2020년 4월 로보포트 개발에 착수, 지난해 6월 신사옥에 설치했다. 이후 시험가동을 거쳐 2년여 만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빌딩 내 로봇운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로보포트를 더 고도화해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신사업 모델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계열사 현대무벡스는 주력인 스마트 물류 자동화를 비롯해 PSD(승강장안전문), 정보기술(IT) 서비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9년 인천 청라 R&D(연구·개발)센터 개소 후 물류기술 개발에 주력, 첨단 물류 H/W(설비·장비)와 S/W(운용솔루션)를 겸비한 ‘토탈 스마트물류 솔루션 사업자’를 지향하고 있다.

네이버의 신사옥 '1784'에 설치된 현대무벡스의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 /네이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