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 대란 등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공급망 변화에 따른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히 원자재 수급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이슈포커스를 21일 발간했다. 중진공이 지난 1월 18~25일 중소기업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9.6%는 공급망 변화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공급망 변화 대응을 위해 ‘준비가 됐거나 준비 중’이라는 응답은 18%에 불과했고, 10곳 중 7곳(69.0%)은 공급망 대응 관련 준비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생산 활동 단계는 원자재 수급 단계(53.3%)이었으며, 이어 부품 등 중간재 조달 단계 27.0%, 최종 납품단계 10.9%, 생산단계 8.8% 순으로 나타났다.
자재 조달처는 국내조달·자체생산 50.6%, 중국 24.7%, 미국 6.0%, 일본 4.4%, 유럽 3.5%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은 중국 이외에 미국(11.1%)과 일본(11.1%)의 수입 비율이, 기계 업종은 유럽 수입 비율(16.9%)이 전체 대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변화 대응을 위해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정책자금(47.9%), 대체처 발굴(15.3%), 원자재 비축(12.7%), 신속 통관 및 물류지원(11.6%), 기술개발 지원(5.7%)을 꼽았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내 중소기업이 대금결제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중진공은 전국 현장 조직의 강점을 활용해 기업 현장 애로사항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중소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