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으로 전국 휘발유 가격이 7년 만에 리터당 1700원을 돌파했다. 갑작스러운 한파로 난방 수요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름값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유류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현재 서울 휘발유는 전일 대비 3.17원 오른 리터당 1804.72원에 판매되고 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지난 18일 리터당 1801.55원으로 1800원대를 돌파했는데, 1800원대는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미 리터당 2500원을 넘어선 주유소도 있다. 중구 서남주유소(2577원)와 용산구 서계주유소(2563원) 등이 대표적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일 대비 1.98원 오른 리터당 1727.87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의 경우 전주 대비 28.3원 오른 리터당 1687.2원으로 마감했는데, 주초인 이날 벌써 40원 이상 오른 것이다. 앞서 전국 휘발유 가격이 최고가를 기록했던 때는 리터당 2000원을 넘었던 2012년이다.

한동안 기름값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주요 전망기관들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전력·난방 등 에너지 수요가 높은 내년 2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각)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하루 평균 석유 수요 전망치를 각각 9631만배럴, 9960만배럴로 전월 전망치보다 각각 17만배럴, 21만배럴씩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원유 생산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이 유지되고 있어 국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한파로 겨울철 난방 수요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구의 한 주유소의 어제(18)일 기준 기름값

이에 유류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업계 등을 중심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유류세는 전체 기름값에서 40%대를 차지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8년 11월 국내 휘발유 가격이 1690.3원까지 상승하자 6개월간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15% 인하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보통휘발유 가격은 평균 97.14원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