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포함된 탈원전 정책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수원은 신재생에너지의 불확실성을 보완하기 위해 원전 발전 비중을 시나리오보다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14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탄소중립위가 진행 중인 탄소중립 시나리오 의견 수렴 과정에서 이런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탄소중립위는 지난달 5일 세 가지 탄소중립 방안을 담은 시나리오를 발표한 뒤 산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노동계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탄소중립위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 국내 원전은 신고리 2~6기와 신월성 1·2호기, 신한울 1·2호기 등 9기만 남는다.
한수원은 재생 에너지 이용률 및 이용 시간 등 한계를 보완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초안인 원전 9기를 9기+α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위의 시나리오는 “활용 가능 잠재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비중 목표 달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한수원은 미국의 사례를 들어 “조 바이든 정부가 기존 원전과 소형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을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대안으로 설정했다”며 “미국 에너지부는 이미 올해 초 미국의 원자력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전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탄소중립위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의견수렴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 달 말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