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던 창원문화복합타운, 이른바 창원SM타운의 개관 이후 운영 방법 등을 놓고 경남 창원시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에스엠(041510))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창원SM타운은 창원시가 2016년 안상수 전임 시장 때 지역 한류 체험공간을 표방해 추진한 민간투자 사업으로, SM엔터가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창원SM타운 전경. /연합뉴스

창원SM타운 사업을 둘러싼 창원시와 SM엔터의 입장차는 심화하는 모양새다. 개관 시기를 둘러싸고 양측의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건물 준공 등 창원SM타운 개관에 필요한 행정 절차는 사실상 끝난 상태다. 시는 기부채납, 관리 운영 협약만 마무리하면 오는 6월에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비해 SM엔터는 개관을 미뤄야한다는 입장이다. SM엔터는 창원SM타운 시설 운영을 담당하는 자회사 SM타운플래너와 함께 지난 10일 "창원 SM타운 시설·장비가 제대로 갖춰진 상황에서 개장해야지, 개관을 서두르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창원시 공무원, 사업시행자 대표를 상대로 한 창원시의원, 시민단체의 고소·고발, 경남도·창원시 감사 등 자신들과 무관한 다툼으로 지난해 5월 창원SM타운이 개관해야 했지만, 사업이 파행을 겪었다"면서 "창원시가 이 사업 실시협약 위법성을 계속 문제 삼으면서 사업 파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창원시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시는 "SM엔터는 기부채납 등 문제로 위법을 주장하지만, SM엔터도 실시협약 주체로 참여했다"며 "뮤지엄, 홀로그램 공연장 등 핵심시설은 모두 완비되었으나 오히려 SM엔터 측에서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아 일부 시설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창원 SM타운 내부 통로 일부. /SM타운플래너 제공

업계에서는 양측이 대립하는 쟁점을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사업이 지연된 이유 및 개관 시점, 개관 후 발생할 수 있는 운영 손실(적자) 충당 방안, 그리고 창원SM타운에 공연·전시 시설이 미비하다는 점 등이다.

당시 사업시행사인 '창원아티움시티'는 창원시로부터 사들인 의창구 팔용동 시유지에 아파트·오피스텔을 짓고, 분양수익으로 SM타운과 공영주차장을 지어 시에 기부채납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게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용적률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숱한 의혹에 시달렸다. 2017년 경남도 특정감사, 2018년 6월 허성무 시장 취임 후 창원시 자체 감사에서 사업 성과만을 강조하고 절차 합법성을 간과하는 등 각종 특혜성 행정 처리가 있었다는 결론이 났다. 정의당을 중심으로 한 시민 고발단이 안 전(前) 시장과 창원시 공무원 등 4명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가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손님 모집이 힘들고, 운영 손실(적자)을 창원시나 사업시행사가 보전해줘야 한다는 SM엔터와 일단 열어야 적자를 면한다는 시의 입장차가 극명하다"면서 "SM엔터가 빠지면 사실상 '앙꼬 없는 찐빵'인데 개관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양측의 이미지만 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