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자주 찾는 이른바 '핫플레이스'인 성수동에 브랜드 스튜디오를 개소했다. 전 세계 5번째로 문을 연 공간이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차량을 판매하겠다는 것보다, 젊은 층을 사로잡는(engage)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5년 전기차 화재 이후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주춤했던 벤츠가 최근 C클래스 전동화 모델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국내 마케팅을 본격 확대하는 모습이다.
바이틀 사장은 1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개최된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오픈 행사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들과 접점을 늘려가는 게 목적"이라며 "벤츠가 140년 전 인류 최초의 자동차를 발명한 것처럼, 한국 시장을 계속해서 새롭게 탐구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은중 벤츠코리아 제품·세일즈 총괄은 "신형 S클래스에도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각종 앱을 탑재했는데, 젊은 이미지를 가져가려 한다"고 했다.
벤츠코리아가 성수에 개소한 브랜드 스튜디오는 스위스 코펜하겐, 스웨덴 스톡홀롬, 일본 도쿄, 체코 프라하에 이어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만들어진 곳이다. 차량을 판매하는 전용 전시장과는 다른 의미의 공간이다. 바이틀 사장은 "시초로 돌아가자고 생각해서 독일 만하임 공장 외관처럼 외관을 꾸몄고, 벤츠 역사와 미래 지향적 이미지를 융합했다"고 설명했다. 이 브랜드 스토어는 내년까지 1년여간 운영될 예정이다.
스튜디오는 4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140년 전 칼 벤츠가 최초로 발명한 자동차 등이 전시돼 있는 공간과 벤츠의 대표 모델로 꾸민 공간, 이날 사전계약을 시작한 S클래스에도 적용된 소리와 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등이다. 이상국 벤츠코리아 디지털·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은 "(벤츠 브랜드를)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라며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고객들과 교류할 것"이라고 했다.
벤츠는 최근 한국 시장에 유독 큰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 소비자가 주로 쓰는 기능을 적극적으로 차량에 채용하는 것이 좋은 예다. 김은중 총괄은 "차량의 디지털 경험에 있어서 한국 고객을 위한, 한국 고객이 찾는 앱을 발전시키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다. 벤츠는 신형 S클래스에 티맵뿐만 아니라 웨이브 등 한국 사람들이 쓰는 앱을 탑재했고, LG유플러스(032640)화 함께 라이브 시스템도 넣었다.
벤츠는 이날 오전 신형 S클래스의 사전 계약도 시작했다. 벤츠에 따르면 신형 S클래스는 벤츠가 모든 디테일을 정교하게 다듬어 한 세대 내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광범위한 변경을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을 구성하는 요소의 50%가 넘는 약 2700개 요소가 새로 개발 또는 재설계됐다. 내년 3분기쯤 국내 고객들에게 공식 인도될 예정이다.
아울러 벤츠는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인 MBOS를 국내에 내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MBOS가 탑재된 차량 중 가장 먼저 국내에 출시될 모델은 S클래스다. 김 총괄은 "첨단 운전자 시스템 관련 규제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분 있어서 승인 절차를 준비 중이다"라며 "내년 출시를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벤츠는 '레벨2++' 수준의 '알파마요'가 탑재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모델이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알파마요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목받았고, 현재 미국과 중국 등에서 상용화돼 있다. 벤츠의 레벨2++는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있으면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알아서 가는 것이 핵심이다. 고속도로와 도심에서 모두 작동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