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오토차이나 2026(베이징 모터쇼)를 찾았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한국보다) 모든 것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배울 점이 있다.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량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등 기술 발전이 빠른 중국 전기차 업체들을 통해 배울 건 배우고, 내실을 다져 현대차그룹만의 고도화된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베이징 모터쇼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많이 보고 배웠다. 중국 소비자들은 기술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관심도 크고, 중국 정부에서도 지원도 많이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테슬라와 BYD 등 전기차 브랜드가 성장하는 것에 대해 "또 많이 배워서 고객들이 좋아할 상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세계 어느 회사라도 배울 게 있으면 배워야 하고, 많이 긴장하면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 개발 속도보다는 '안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테슬라가 굉장히 빠르게 하고, 웨이모도 잘하고 있다"며 "기술은 모자란 부분을 채워줄 순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조금 늦더라도 안전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사용하다 문제가 되면, 고객 입장에서 쳐다보기도 싫어질 수 있기에, 안전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기업 전환을 위한 전략으로 기업 문화를 꼽았다. 그는 "하드웨어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활발하게 일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우수한 인재들이 더 많이 들어와 본인의 생각을 펼치도록 회사가 돕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대해선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했다. 인적 융합을 강조한 정 회장은 "(로봇은 현대차그룹이) 하지 않았던 분야에 대해 시행착오를 빨리 겪고, 오류를 극복해서 더 좋은 것을 신속하게 내놓는 방향으로 (아틀라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 관계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노사 관계를 지혜롭게 잘 만들어 나간다면 전 세계에서 앞설 기회가 될 것"이라며 "노사는 오랫동안 같이 생활해 오고 일을 해왔던 관계고 굴곡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바른길을 택해야 회사가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고 주주들도 중요하고 국가 발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