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차체와 분리해 구독하는 형태의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005380)와 현대캐피탈이 추진 중인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 사업의 대상은 올해 상반기 중 보증 기간이 만료된 법인 택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의 모빌리티 규제 샌드박스 심의를 통해 승인된 '전기차 차체-배터리 소유권 분리 등록' 규제 특례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2025 아이오닉 5 외장 이미지.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수도권 법인 택시로 운영되는 아이오닉 5 5대를 대상으로 배터리 구독형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와 차체의 소유권 분리 구조가 실제 환경에서 전기차 운행 비용과 차량 활용 기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실증에 참여하는 법인 택시는 구독 기간 동안 현대캐피탈에 월 구독료를 납부한다. 배터리 교체가 필요한 경우 사용 중인 배터리를 반납하고, 현대캐피탈 소유 배터리를 받는다. 이런 형태의 서비스는 배터리 구매가 아닌 구독 방식으로 운영된다.

법인 택시는 짧은 기간임에도 주행거리가 많다. 배터리 성능 저하와 교체 수요가 빠르게 발생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을 통해 비용 부담 완화 가능성과 차량 운행 기간 연장 효과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배터리를 전기차와 분리해 별도로 등록·관리하는 체계를 규정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감가 부담과 교체 비용 부담이 전기차 구매 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실증을 통해 배터리 소유권 분리가 실제 운행 환경에서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소유권 분리 기반의 혁신적인 금융·구독 상품을 향후 시장에 제공해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 및 운행 부담을 낮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