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시대에서 지프의 전동화(전기로 움직임) 전략은 STLA 라지 플랫폼의 유연성에서 시작됩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외부 전원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달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나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동력계)을 소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어서 정치적 상황과 고객의 요구 사항에 따라 달라집니다.”

2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A 오토쇼에서 만난 앤디 보우먼(Andy Bowman) 지프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새로운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현재 전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트럼프 정부에서 전기차 관련 규칙이나 법규가 변하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LA오토쇼에서 앤디 보우먼(오른쪽) 지프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총괄과 윌리엄 코글린 지프 시니어 브랜드 매니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STLA 라지 플랫폼은 지프 등을 소유한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최적화돼 있다.

지프는 이 플랫폼을 토대로 만든 전기 SUV 왜고니어S를 LA 오토쇼에서 지프 전시공간 전면에 배치했다. 왜고니어S는 지난 6월 최초 공개된 차량으로 지프의 전기 SUV 라인업을 확대할 핵심 모델이다. 완전 충전 시 최대 483㎞(북미 기준)까지 달릴 수 있고 셀렉트레인 시스템이 있어 차량 내 컴퓨터가 노면을 분석해 주행모드를 자동으로 바꿔준다.

지프의 전기 SUV 왜고니어S./김지환 기자

보우먼 총괄은 “왜고니어S는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진출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 출시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는 두 달 전에 출시된 소형 전기 SUV 어벤져가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 출시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보우먼 총괄은 “지프는 미국에서 트림을 늘려 가격을 맞추는 전략을 취해 왔다”며 “앞으로도 차급마다 동력계 옵션을 늘릴 예정이며 루비콘 같은 경우에도 PHEV나 하이브리드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프는 이번 LA 오토쇼에서 전시부스에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할 수 있는 ‘지프 캠프 존’을 구성했다. 지프의 대표 차량인 랭글러 4xe와 그랜드 체로키 4xe, 루비콘 등 오프로드 PHEV 차량을 타고 오르막·내리막 경사를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