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3년 뒤 전기차 타이어 매출이 전체에 30~4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12~13% 수준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을 통해 이같은 미래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5일 금호타이어는 경기 화성 자동차연구원(KATRI)에서 전기차(EV)용 타이어 이노뷔(EnnoV)를 출시하고, 전기차 교체용(RE) 타이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이노뷔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20~30% 무거운 전기차를 위해 신기술 HLC(High Load Capacity)를 업계 최초로 전 규격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HLC 기술은 기존 내연기관용 타이어와 같은 공기압으로 더 높은 하중을 견디고,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는 전기차 특화 구조 설계 방식이다.
이노뷔는 사계절용 이노뷔 프리미엄(4월 출시), 겨울용 이노뷔 윈터(8월 출시), 높은 내구성을 가진 이노뷔 슈퍼마일(8월 출시) 등 3개 제품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이노뷔 프리미엄 전 규격(29개)에 HLC 기술을 썼다. 회사는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최고의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주고, 내마모성, 고효율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출시행사에서 “이노뷔는 전기차에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금호타이어의 혁신 제품”이라고 했다.
이노뷔에는 여러 신기술이 사용됐다. 먼저 타이어 홈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딤플 설계로 분산하는 소음 저감 기술이 적용됐다. 또 타이어 안쪽에 폴리우레탄 폼을 부착해 타이어 공명음과 지면 접촉 시 발생하는 소음을 줄였다. 패턴 설계 해석 시스템을 활용, 주행성과 내마모성(내구성)을 높였고, 연료효율과 승차감, 제동성능을 국대화하기 위해 고분산 정밀 실리카를 배합한 전기차 전용 컴파운드도 사용했다.
이노뷔는 현재 금호타이어가 여러 자동차 제조사와 함께 개발 중인 신차용 타이어에 기반해 만들어졌다. 금호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신차·교체용 타이어를 향후 회사의 주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한국은 물론, 중국 등 선진 전기차 시장에도 제품을 내놓는다.
임승빈 영업총괄 부사장은 “전기차 비중이 확대될수록 전기차 타이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늘것으로 본다”라며 “현재 신차용 타이어의 7%를 전기차 전용으로 공급하고 있고, 올해는 12~13%, 3년 뒤에는 30~40%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전망은 현재 개발 차종에 대한 소싱 확정 물량에 기반한다”라고 했다.
수요 증가에 따라 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이미 베트남 공장 증설이 지난해 말 완료됐고, 200만본 규모의 중국 증설에 대한 투자 검토가 끝나 설비를 주문 중이다. 안재성 HR담당 상무는 “중장기 전 세계 생산 물량을 6200만본으로 잡고 있는데, 여러 증설 시나리오를 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부진에 대해 금호타이어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고 진단했다. 정 사장은 “경기가 어렵고, 전기차 시장도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라며 “업계 선두 타이어 회사들은 공급 비용이 비싼데, 우리 제품은 성능이 이에 못지 않으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타이어를 공급할 수 있다. 기술력을 기본으로 제조원가 등의 경쟁력을 갖는다면 시장은 무궁히 열려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