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87억여원을 연봉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16일 2021년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 대표이사 회장인 정 회장은 급여 40억원, 상여 14억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원 등 54억100만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뿐 아니라 기아에서도 등기임원을 맡고 있지만,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
전날 공시된 현대모비스(012330)로부터 받은 33억7500만원(급여 25억원, 상여 8억7500만원)을 합하면 정 회장의 작년 연봉은 87억7600만원이다. 이는 2020년 정 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받은 연봉 59억8900만원보다 27억8700만원 늘어난 것이다. 2020년과 비교해 지난해에 한 달 평균 2억3000여만원을 더 받은 셈이다.
현대차는 사업보고서에서 정 회장의 작년 급여에 대해 “임원 급여 테이블 및 임원 임금 책정 기준 등 내부 기준을 기초로 해 직무·직급(대표이사/회장), 리더십, 전문성, 인재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상여에 대해서는 “임원보수지급기준(성과 인센티브)을 기초로 계량지표로는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의 사업실적 및 사업목표 달성 정도, 비계량지표로는 경영진으로서의 성과 및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0∼100% 내에서 지급할 수 있는데 12월에 총급여의 35%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기타 근로소득은 ‘회사 규정을 기초로 한 복리후생(선물비) 지급’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그룹 내 보수액 5억원 이상 중 정 회장은 상위 세번째에 올랐다. 지난해 말 퇴임한 임원들이 퇴직금을 수령하면서 순위가 밀렸다. 정 회장을 제외한 상위 5명을 보면 윤여철 전 부회장이 57억3900만원(퇴직금 39억1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원희 전 사장 55억4700만원(퇴직금 43억3만원), 하언태 전 사장 42억9100만원(퇴직금 29억8300만원), 김병준 전 부사장 29억5700만원(퇴직금 21억8500만원) 등이었다.
등기임원 중 현 대표이사인 장재훈 사장은 9억7700만원(급여 6억9400만원, 상여 2억7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3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았고,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5억6500만원(급여 3억8600만원, 상여 1억7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4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말 물러난 알버트 비어만 전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27억6900만원(급여 10억8200만원, 상여 3억9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6억8900만원, 퇴직금 5억9900만원)을 받았다. 기타 근로소득에 대해 현대차는 “외국인 임원으로 글로벌 보험료, 항공료, 자녀학자금을 비롯한 복리후생 지원비 등”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에도 현대차의 차량 부문 국내 공장 가동률은 100.5%로 100%를 넘겼다. 해외 공장의 경우 러시아가 117.1%로 가장 높았지만, 나머지 공장들은 100% 아래였다. 구체적으로 미국 78.8%, 인도 90.9%, 터키 81.1%, 체코 83.3%, 브라질 89.2%, 베트남 96.6% 등이었다.
작년 누계 기준으로 투자한 금액은 7조5370억원이었고, 올해는 9조231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연구개발 투자는 작년에 3조939억원이었고, 올해는 3조731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은 3조1000억여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은 2.6%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차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은 특허 3만2477건, 디자인 5871건 등이었다.
직원은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해 남성 6만7711명, 여성 4271명 등 7만1982명이었다.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성 9700만원, 여성 7800만원 등 9600만원이었다. 이는 2020년 8800만원보다 800만원 오른 것이며, 2019년 수준을 회복한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