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이 지역 경제, 사회, 문화에 기여하는 생태적 가치를 발굴하고, 이 가치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인태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 이사장은 지난 1월 29일 취임 이후 절반 이상의 시간을 현장에서 보내며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고, 이를 바탕으로 700만 소상공인 지원 정책 방향을 밝혔다.
과거 의류 매장을 운영했던 소상공인 출신인 인 이사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초대 자영업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소진공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 정책을 수행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올해 예산은 약 5조7000억원에 달한다.
인 이사장은 "소상공인을 단순 지원 대상이 아닌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주체로 바라봐야 한다"며 정책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소상공인의 지역 경제·사회적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이들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면 지원과 성장 정책 역시 제대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처럼 지역경제의 약자나 단순 지원 대상으로만 접근하면 일시적 처방에 머물 수밖에 없다"며 "소상공인은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주체이자 국민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존재"라고 설명했다.
현재 소진공은 공단 내 소상공인정책연구소를 중심으로 소상공인의 경제·사회·문화적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론을 개발 중이다. 오는 9월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연말까지 최종 가치 측정 모형을 구축해 정책 수립과 성장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인 이사장은 데이터 기반 성과분석 체계 구축 의지도 밝혔다. 그는 "정책 목적성을 보다 명확히 하겠다"며 "정책이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 징검다리 역할을 했는지, 실제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 정책수혜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을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지원 방식 역시 개별 점포 중심에서 상권 중심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인 이사장은 "개별 소상공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상권 자체가 살아야 그 안의 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시장과 상권 안정화를 함께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화·관광·콘텐츠를 결합한 지역경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지역 고유문화와 K컬처를 융합해 로컬을 글로컬로 확장하고, 디지털 기반 소비 생태계를 확산하겠다"고 했다.
인 이사장은 또한 소상공인의 AI 도입과 활용을 지원해 제품·서비스 개발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