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AI 엑스포 코리아' 현장. 안전 AI 전문기업 '인텔리빅스' 부스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장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이 회사의 4족 보행 자율 순찰 로봇 '아르고스'였다.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가 "부스를 순찰해"라고 명령하자 아르고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봇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며 부스 주변을 순찰했고, 장애물을 피해 자연스럽게 이동했다. 순찰을 마친 뒤에는 "이상 없습니다"라고 상황을 보고했다.

곧이어 긴장감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현장 직원이 가짜 총기를 들고 나타나자 아르고스는 즉시 "총기 감지! 총기 감지!"라고 경고음을 냈다. 현장 관람객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최 대표는 "아르고스는 위험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즉시 대응하는 차세대 안전 로봇"이라며 "4족 보행 로봇은 산악지형이나 야간 순찰에 강점이 있어 비무장지대(DMZ) 같은 위험 지역에서도 병사를 대신해 수색·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리빅스의 4족 보행 자율 순찰 로봇 ‘아르고스’

인텔리빅스는 지난 3월 아르고스 개발을 완료했다. 군용 정찰, 산업현장 안전관리, 아파트 순찰 등 고객 환경에 맞춰 기능을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다. 회사는 아르고스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안전 AI 강소기업…도심·산업현장 넘어 군용 정찰까지

현재 인텔리빅스의 핵심 사업은 AI 영상 관제 플랫폼 '젠 AMS(Gen AMS)'다. 인텔리빅스는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화재, 침입, 폭력, 쓰러짐 등 이상 상황을 자동 탐지하는 비전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CCTV가 단순 녹화 장비 역할에 머물렀다면, 젠 AMS는 AI가 영상을 스스로 분석하고 위험 상황을 판단해 즉시 경고하는 지능형 관제 시스템이다.

인텔리빅스의 주요 고객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대기업이다. 현재 전국 226개 지자체 가운데 155곳(68%)이 젠 AMS를 도입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GS칼텍스 등 주요 대기업도 생산현장 안전관리에 이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8일 '2026 AI 엑스포 코리아'에서 만난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는 "AI 관제 시스템이 사람이 24시간 직접 모니터하던 CCTV 관제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인텔리빅스는 100만대 규모의 CCTV 영상을 AI로 실시간 분석해 위험을 사전에 감지·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선 기자

젠 AMS의 핵심 경쟁력은 실시간 대규모 영상 분석 능력이다. 젠 AMS는 수만 대 규모의 CCTV 영상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경고하고, 영상 내용을 텍스트(보고서)와 음성으로 자동 요약·브리핑한다.

또한 보고서는 데이터베이스화해 시간대, 지역별 등 위험 패턴 분석에 활용된다. 경기 화성시를 예로 들면 1만2000여 대 CCTV를 통해 교통사고, 폭력행위, 불법투기, 실종자 탐색 등을 실시간 관리하고 있다.

최 대표는 특히 예방 중심의 AI 관제 기능을 강조했다. 그는 "수상한 인물이 특정 건물 주변을 반복적으로 배회하면 AI가 이를 학습해 사전에 경고한다"며 "사고 발생 이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 자체를 미리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인텔리빅스는 최근 악천후 환경에서도 성능을 높인 특수 AI 카메라 시스템 '빅스올캠'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해무, 폭우, 야간 환경에서도 200m 거리의 대상을 식별할 수 있다. 현재 방위사업청과 군 철책선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인텔리빅스의 실적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 466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154%, 영업이익은 172% 증가했다. 최 대표는 "올해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공략…연내 코스닥 상장 목표

인텔리빅스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전철 안전 모니터링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호주·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에서도 교통, 공항 안전 등 분야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대표는 "국가마다 위험 환경과 생활 패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 지역 특성에 맞는 AI 안전 모델이 필요하다"며 "현지 환경에 최적화한 설루션을 개발해 글로벌 안전 AI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